2018.08.13 20:05

 

영화 <맘마미아>를 보고 본격적으로 뒤풀이가 시작되었는데 이때만 해도 이렇듯 시끌벅적, 달콤살벌한 날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영화를 보고 조금 나른한 감에 오늘은 끝까지 달리지 못하리라.. 단언했건만..

이건 뭐,,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Ch 오빠가 있었다는.. )

 

본격적으로 Ch 오빠랑 이야기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는데.. 듣고 있는 내내 말 하나하나 받아 적고 싶을 만큼이나 입담이.. 보통이 아니었다. 지난 번 윤딴딴의 노래도 추천해주신 분도 이분이셨는데...그때만 해도 이렇게나 다채로운 분인 줄은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다는..

 

E 언니의 매니아적 취향을 듣다가 순식간에 뭔가 하나에 홀릭하는 사람들의 특징들을 이야기하다 금세 나 자신에 대해 되샘기질 한다. 단순한 이야기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로 급기야 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Ch 오빠와의 다음 대화가 기다려지는 건 우연이 아닐 터.. 고백하건데 나도 플롯을 분석해야 직성이 풀리는 오타쿠(?)다. 소설이면 소설, 영화면 영화..어떻게 구성되었나 분석하는 건 정말이지 짜릿하고도 행복하다. 운좋게도 부업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원없이 분석하고 해체하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될까..

 

앞서 이름만 밝힌 영화 <맘마미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오늘은 영화 후기만 깔끔하게 쓰고 나갈려고 했는데 예

상밖으로 재미가 없어서 이건 포기. J 오빠가 참 재밌다고 해서 어느 부분이 재밌었나 집요하게 물어봐서 죄송.(근데 정말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알고 싶었아요.) 맘마미아가 시작된 순간 뮤지컬 영화 중 명작 중의 명작 <라라랜드>가 자꾸 오

버랩되어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플롯도 엉성하고 내 입장에서는 가볍게 보이는 연애 행각에 납득이 가기 힘들었다.


누군가 연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봐야 되지 않겠나 라는 의견(누구였더라? J오빠였나?)도 있었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수긍하기가 힘들었다. 신기하게도 이런 나의 생각에 Y가 동조해서 순간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싶어 살짝 안도를....ㅎㅎ 난 뒤풀이에서 끝까지 잘 있지 않는 편인데 Y의 강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화법을 처음 접했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역시 판을 이끄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는..)

 

이번 모임은 처음 말해본 사람이 좀 있었다. 새로 들어온 듯 보이지만 시조새의 일원인 Sh는 보면 볼 수록 H 오빠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서로 여행 메이트가 될 수 있는 걸까.  바지런하면서도 솔직한 성정이 아주 비슷  비슷. 순간 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네들처럼 나도 나랑 비슷한 성정의 사람을 만나볼 수 있을까. 바라게 된다. 여기저기 쏘다니다 보면 그럴 수 있겠지?!

 

P.S 또다시 Ch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오빠는 게속해서 나에게 화두를 던져주어서다. 나도 안다. 내가 처음 사람을 만나면 좋은 면만을 본다는 것을..그리고 칭찬을 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을..알고 있지만 Ch 오빠가 변별이 없음을 지적하는 것을 보며 아.. 이 오빠한테는 거짓말을 못하겠구나. 순간 깨닫는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정말이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거니깐. 그리고 가끔은 부풀려서더라도 한마디 더 던져주고 싶은 게 내 기쁨이니깐..

 

이렇게  이제껏 뒤풀이에서 가장 시끌벅적, 달콤살벌한 날...이 지나갔다.

또 봐요. 가*** 식구들,,,

 

 

<내가 먹은 음식들..>

 

이거 오빠닭에서 먹은 건데 정말 맛있다.

 

 

누룩플러스에서 먹은 거

정말 이것도 강추

 

 



 

Ch오빠가 인생샷 찍어주었다.

 

 

 

 

 

Posted by 고고와 디디
2018.07.30 16:17

3차였던가..급격하게 친해진 J가 요즘 화두가 뭔가 묻길래 외롭다고 뜬금없이 대답을 해버렸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4차에서 C오빠가 추천한 노래 때문이다. 윤딴딴이라는 싱어송 라이터가 부른 노래가 요즘 그렇게 좋더라..라는 말에 문득 노래 멜로디가 궁금해 불러달라고 해버렸는데 대신 음식점에 노래를 신청하는 바람에 듣게 되었는데..

그곡이 <네가 보고 싶은 밤>이다. 멜로디가 싱어송라이터답게 톡톡 튄다. 우연일까.. 아님 그날따라 외로움이라는 테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던 찰나 얻어걸린 건지 모르겠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나를 보면 영향을 받긴 했나보다.   

2차, 3차, 4차 가다보면 (5차에서는 빠졌지만,,) 이렇듯 우연히 지금 이 시점에 내게 필요한 정보를(이번에는 노래였지만) 얻어가는 재미가 있다.

4차로 옮기며 내려가다 가게에서 꼬북칩을 발견한 J와 동시에 꼬북칩이다~외치면서 다가갔는데 성큼 2개의 꼬북칩을 집어든 J,, 계산하고 나에게 건네주는데 깜짝 놀랐다. 생각치도 못하던 선물이라서 그런가. 이런 세심함은 내가 배워야 할 점인듯.



오랜만에 본 J 오빠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겠지.  그동안 이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속이 잘 드러나지 않는 분이라 시도는 했지만 실패한....케이스...ㅋㅋㅋ 4차에서의 분위기 때문이었나. 그렇게 명동 신부님들이 즐겨찾던 곳이라는 이곳?( 이름을 까묵어서 아신 분들은 이름 좀 가르쳐주세요 ㅎㅎ) 단연 가본 곳 중에 최고 중의 최고.. 음식이면 음식, 분위기면 분위기, 인테리어면 인테리어... 자주 들리고 싶은 곳...이곳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안주 구경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몇번 만나지는 않았지만 나를 분석해온(무서운 사람?!) J오빠의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신기했다는~ 입이 짧고 음식에 쉽게 질려하는 것 같더라고. ㅎㅎ(그런가?) 오빠~ 근데 저는 사람은 쉽게 질려하지 않아요. 과묵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가끔 귀여운 표정을 지어서 (뭐지?) 생각이 들게 하는 J 오빠 다음에도 또 이야기 나눠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놓지 못하겠는 Y는 참 정도 많고 어느 면에서는 칼같은 면이 있는 친구. 연신 J와 나를 번갈아 안아주는 Y라서 그런가 (실제로 허그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했다.) 그냥 기분이 편안했다. 칼 같은 면은 좀 배우고 싶다... 이 사람 저사람 챙겨주느라 정작 나와 J하고는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몇번의 허그와 달콤한 말 한마디로 충분히 만족했어. 

5차까지는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분명 또 다른 스토리가 펼쳐졌으리라. 곧 또 봐요.^^

 


P.S 내가 1차, 2차 3차, 4차에서 먹은 음식들.













Posted by 고고와 디디
2018.07.28 20:40

 

 

 

이번 작품은 읽으면서 과거를 많이 불러들였네요. 작품 자체는 자칫 수용소에서 산 슈호프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로 밋밋할 수도 있었던 작품인데 저에게는 참 다이내믹하게 읽혀졌어요. 제 과거와 작품이 한데 뒹굴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상념이 책읽는 도중 급습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예상 외로 심쿵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마이너 성향이라 아픈 과거, 어두운 과거까지도 조명하는 것을 힘들어 하지 않아요. 오히려 즐기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 그 과거와 이별을 했고 객관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서두가 길었지만 슈호프의 하루를 과거 한때 나만의 감옥에서 허우적거리던 그 시절과 치환해버렸습니다.

 

과거 회사 생활과 편집이라는 작업이 저를 하루이틀 멀다하고 괴롭혔기에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날이 있었죠. 그렇게 밑바닥을 치던 시절을 겪어내다 보니 살아가려면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 이것 때문에 웃을 수 있다..라고 말할 것들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저에게는 취미와 일치되는 직업관이 있었고 제가 즐길 수 없는 일을 하고 살기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유를 할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피식 웃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품 속 체자리가 자신의 상념이 중단되는 것을 싫어하는 감정이 잘 이해되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였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상념이 떠오르게 되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그 순간이 있기에 하루하루 버텨나갈 수 있는 그의 사정을 듣고 있노라면 참 나랑 비슷하구나..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토론에서는 참 나랑은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토론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은연 중에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면 때문에 토론이 재미있는 거겠죠. 저랑 이견이 달라진 지점은 수용소안에서 요령껏, 처세술을 발휘해 이득을 얻어내는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과거 처세술이라면 입에 올리기는 거조차 싫어하는 저였지만 어느 순간 이왕 사는 거 모든 사람과 스무스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력적일 수도 있고 인생을 더 다양하게 변주하며 살아갈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이걸 적용할 수 있을 까 고민하다.. 사람에 대한 무관심을 조금더 키워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오와 사랑은  한끗차이인 것 같아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또한 그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미워하고 싶어질 때면 무관심하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처세술을 훈련하려고 합니다. 물론 마지막 지향점은 무슨 행동이나 비방을 해대도 나의 진실과는 다르다면 거리를 두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p.s 원구 오빠가 카톡에 첨부한 동영상을 보고 예측하건데 다음 모임은 팔팔한 후라이드 치킨 하나 시켜놓고 한강나들이 가서 토론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맞나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Posted by 고고와 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