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1 10:38

 

 

성당은 언제 봐도 가슴이 설렌다. 마음 한 구석이 고요해지는 느낌..

누구 말마따나 아침에 조금만 부지런이 움직이면 하루를 알뜰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지난번 청년 모임에서 빨리 일어난 게  너무 아쉬워서 오늘은 뒤의 모임도 미루고 끝까지 달리리라.. 맘 먹었는데..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가 너무 좋아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그러다 들어간 카페.. 코코 브라우니..

 

 

처음 들어가본 카페인데 크림 라떼가 꽤 맛있었다.

근데 양이 좀 적어서 다음 번엔 다른 사람들이 마신 아메리카노를 시켜봐야겠다고 다짐 아닌 다짐을.....

 

 

외로움 때문에 항상 한 모임에 장기간동안, 그것도 정기적으로 가는 편인데 유독 이 날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조금

만 더' '조금만 더' 계속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친한 무리들 사이에 살짝 얹혀 가서 그런가 마음이 참

편안하고 정감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앵기고 싶고.. 더 말을 걸고 싶고..그런 날.. 그래 이맛에 사는 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리 중에 맛집, 운치있는 곳을 잘 아는 멤버가 있어 막걸리 집보다 맥주 집을 가고 싶다는

나를 위해 수제맥주집으로 유명한 기와탭룸으로 자리를 이동..

이동 거리가 꽤 멀어 또 산책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낯가림과 어색함이 없는 사람들이라 쉽게 속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마신건 필스너..쾅쾅.. 너무 맛있었다.

이날 도대체 술을 몇잔을 마신거야.

 

 

 

무리 중에 참 멋진 가방을 멘 사람이 있어. 디자인이 멋진 가방 파는 인터넷 사이트

살짜쿵 알아내서 또 다시 좋아하는 나.. 누구 말마따나 호기심이 참 많은 사람인듯~

(사실 말은 안했지만 내가 호기심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사는 건 맞음..근데 어떻게 알았지?!)

 

 

 

 

12시부터 9시까지 장장 9시간이나 있었는데 자리를 뜨기 쉽지 않았다.

여기는 마지막으로 간 bbq,  후라이드 치킨이 인간적으로 너무 맛났다. 술이 이미 들어간 상태로 가서 그런가 이야기가 술

술 나왔다.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이렇구,., 저 사람은 저렇구 참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라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이 모임에 열나게 나갈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또다시 이런 모임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안했는데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

(우리 멤버들 사진 꽤 많이 찍었는데 언제 주실려나.. 멤버들도 오늘 날씨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수다도 좋아서 그런지

채팅 방에서 집에 도착해서도 이야기를 남겼다.)

 

 

 

취중에 칼럼 마감날이라 수정하고 겨우 12시 전에 원고 넘김.

원고 넘기고 채팅 방에 남긴 글들 중에 오늘을 잘 요약한 글이 있어

남겨본다.

 

주일미사, 평양냉면, 갈비탕, 희한한 맛있는 커피, 맑은날 도심산책, 수제맥주, 치맥,,,성공적!!

 

다 같은 마음이었나 봄..

Posted by 고고와디디
2018.05.14 23:54

 

원래 액션 무비는 안 좋아하는데.. 이번 어벤져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고 해서

어느정도 기대를 안고 보기 시작했는데..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훅 들어와 잠시 멈칫했다.

 

그 장면은 대의(?)를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야 한다는 설정 부분인데..

타노스는 자원고갈에서 우주를 구하기 위해 인구의 반을 없애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가능케 할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야 하는 상황~

 

수양딸 가모라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타노스 그 자신임을 예상하고 비아냥거리는데..(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는다고..결국 자신의 신념을 위해 자신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 통쾌 하다는 사실..)

 

하지만 반전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그를 가장 증오하는 그의 수양딸인 가모라임을 알고

눈물 한줄기를 보여주는 부분.,

 

 묘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증오한다는 설정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 아픔이..하지만 생각하는 것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딸을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그 상황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인생이라는 것이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우친다는게

참 씁쓸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음..

 

 

 

 

 

 

Posted by 고고와디디
2018.05.14 21:44

2017년은 정말 외롭고도 힘든 해였다.

에디터에서 선생으로 커리어를 바꾸면서 두려움 반, 외로움 반이 뒤섞여 있었던 때라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운좋게 다니게 된 영어동호회와 책 수다회를 통해  잠시나마 웃음을 짓고 살았던 것 같다.

이 모임들은 사람들이 선하고 정이 많아서 많이도 위로를 받았던 곳이어서 지금도 마음 한편에

아련함이 많이 남아 있다.

 

2018년,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힘들때 잠시 외면했던 활동들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냉담했던 신앙 생활을 계속하기로 한 것!

 

 

오랜만에 밟는 성당...맘이 괜히 차분해지는 느낌 아닌 느낌.

아직은 미사하는 내내 집중하기 힘들지만 점차 집중하게 되기를 빌어본다.

모태 신앙에다 학창시절 주일학교다 성서공부다..하여 참 열심히 다녔었는데..

좀 편해지니 나오게 되어 좀 찔리지만...앞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되는 거니깐..

 

미사를 마치고 청년모임에서 사람들과 밥도 먹고 차도 마시다 이어 모임이 하나 더 있어

발길이 떼지 않았지만 나왔다.

 

잠깐이지만 예전 영어동호회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그 푸근함, 솔직함이 겹쳐져 잠시 참 잘 왔구나..

참 좋은 사람들. 또 만나게 되는구나 싶어...기분이 너무 좋아짐~

 

봉사활동부터,,,성지 순례까지 알찬 스케줄이 이곳엔 준비되어 있어 당분간 이곳에 몰입할 것 같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였다.

 

 

Posted by 고고와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