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앞부분에서 계속 맴돌면서 뒤로 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시시각각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마리암의 속내를 한 자 한 자 곱씹고 싶어서 그랬을 겁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생아를 낳고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는 상황 속에서 마리암을 키워내는 엄마 나나의 어지럽고 분하고 불안정한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 모든 감정을 받아내는 마리암 역시 매일매일이 숨쉴 구멍 없인 버텨내기 힘들겠구나 싶었죠. 숨쉴 구멍이라고 해도 가끔 그녀를 보러오는 친아버지와의 짧은 만남과 선물 받는 순간뿐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그순간만큼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의 실체를 폭로하는 엄마의 말들을 피해망상증 환자의 말쯤으로 취급하여 읖조리는 마리암의 속내를 드러다보며 참 많이도 아팠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겨눌 게 아니라 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