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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5화. 은섭, 해원이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은섭과 해원은 비슷한 면이 꽤 많아요. 말을 아끼는 편이죠. 궁금한 게 있어도 이야기할 때가 기다려주죠. 상대방이 말하길 원할 때까지요. 해원은 과거 엄마가 아빠를 고의로 차로 쳐서 죽게 만든 사건으로 7년간 복역한 전후 사정에 대해 묻지를 않아요. 복역 중에 왜 한번도 해원의 면회를 원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해원이 보낸 편지에 왜 답을 안하는 지 묻지를 않아요. 꾹꾹 마음 속에 눌러 담은 질문들을 참아내다 이번에 느닷없이 고향에 내려온 엄마를 보고 폭발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돌려 말하죠. 나 지금 엄마한테 아무것도 묻지 않았잖아 내가 뭐 엄마한테 물어본 적 있어? 엄마가 지금 누구와 사는지 혼자 사는지 왜 나랑은 안사는지 왜 우리는 가족이라면서 왜 1년에 두번밖에 안보는지 안묻잖아 왜 내 면회..

[리뷰] 소설 아몬드,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다

소설 표지ⓒ 창비 소설 의 이야기 구성을 보면 흥미롭다. 화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초반에는 화자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화자의 행보를 적어가는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편견 없이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감정을 못 느낀다.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화자인 ‘나’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어릴적 엄마는 그에게 메뉴얼을 줘서 각 상황에 맞는 답을 암기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메뉴얼로는 '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엄마, 할머니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간 날 일어난 비극도 막지 못한다. 그저 행복하게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부적응자인 남자는 엄마와 할머니..

Review/책 리뷰 2020.03.16

[요약] 소설가의 일, 김연수 작가님이 알려주는 소설 한 권 완성하는 6가지 비법

1. 초고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빠르게 글을 적는다. 초고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이란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 자존심도 센 여자였다."정도의 문장이다. 소설의 문장이 되기에는 부족한, 시놉시스에 들어갈 법한 문장들이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이런 문장들을 쏟아내면 그제야 소설의 문장을 얻는다. 그때는 디테일을 찾고 나서일 테니깐.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라는 문장에 세부정보라는 빛을 쪼이면 소설의 문장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질투심이 강한 여자의 눈빛은 어떻게 생겼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언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가? 소설의 문장이란 이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2.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은 이렇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그에게 없는 것)/세상의 갖은 방해=생고생(..

Review/책 리뷰 2020.03.15

면역력 높이고, 비만균 잡는 데 필요한 유산균 '드시모네' 추천

6개월전부터 집요하게 유산균에 집착하는 나를 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밥 반 그릇, 반찬 조금.. 점심: 삶은 고기 . 밥 한 숟가락, 저녁: 참치캔, 계란후라이 식단을 이렇게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데도 몸무게가 그대로라는 게 절망스럽기 때문. 이유가 뭘까 검색하다보니 원인은 비만균,ㅜㅡ 비만균은 유산균으로 해결할 수 있다해서 종근당. 부터 저렴이를 먹어봤지만 효과가 그닥. 그러다 매일 가는 커뮤니티에서 추천해 준 드시모네.. 고함량 보장균수로 2000억짜리 종근당으로 비교하다보면 몇 십배라는 이 유산균을 무한 검색하게 됨. 드시모네 데일리(30포) 프로바이오틱스_유산균 COUPANG www.coupang.com 분말 형태가 가격이 좀 사악하지만 후기를 보니 다들 좋다는 칭찬 일색이네여. 저처럼..

[리뷰] 영화 <트럼보>, 12개의 이름을 가진 작가.. 사연은?

어느 날, 한 가족에 비상이 걸렸다. 여러 대의 전화기를 주문한 작가 아버지는 많은 이름을 지은 뒤 가족들에게 그 이름들을 기억하라고 한다. 자신이 쓴 작품을 자신의 것이라 말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원고 배달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는 이 상황. 이 작가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편의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실제 인기 작가 트럼보가 겪은 일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다. 1943년, 할리우드에서 당시 잘나가던 천재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는 냉전 시대에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터라 한순간에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명예와 부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그는 가족을 위해 영리한 생각을 해낸다. 바로 가짜 필명으로 쓰되 글을 이전보다 싼 가격에 팔기로 말이다. 2016년 제이 ..

[책리뷰] 기욤 뮈소의 2019년 신작 추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세 편의 소설로 단숨에 유명작가가 된 작가가 하루아침에 절필을 선언한다면? 그의 독자는 속이 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신작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것이다. 어쩌면 어떤 애독자는 그가 칩거하게 될 지역으로 따라가서 옆에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에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 은 유명작가가 하루아침에 절필을 선언한다면? 이라는 어쩌면 익히 들어봄직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인 네이선은 30대에 단숨에 인기 작가로 급부상한 유명작가다. 그를 따르는 팬들도 많고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려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에 대해, 인간 실존의 허약한 부분’에 대해 논하기에 그를 롤모델로 삼아 작가가 되려는 팬들도 꽤 된다. 그런 그가 절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속시원하..

Review/책 리뷰 2020.03.11

[책 리뷰] 윤홍기 작가의 <일곱번째 배심원>,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그래도 인간답게 살기를

모임에 들어가면 가능하면 오랜 기간 활동하려 한다. 그래야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성격도 잘 파악할 수 있고 친해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팔 할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흘러간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단순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눈에 잘 보이는 유형이다. 그들이 원하는 거, 싫어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나의 흥미를 끄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넘어서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는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내가 선택한 인연에 대해 최선을 다해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소설 에도 너무나도 속이 쉽게 보이는 국선 변호사 김수민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그녀를 조종하려고 하는 남자 검사 윤진하가 나온다. 분..

Review/책 리뷰 2020.03.09

[영화 리뷰] '사이비' 내가 믿는 것은 진짜일까?

타고난 언변으로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믿음을 미끼로 돈을 갈취해가는 자칭 목사들의 행태들은 수년 전부터 익히 들어온 이야기다. "주변에 이런 목사가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어봄직도 하다. 그런데 마을 제일의 폭군이 말해준 거라면, 사람들은 그의 말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는 애니메이션 에서 사건을 지켜보고, 폭로하며, 막으려던 김민철에 대한 이야기다. 김민철은 딸이 어렵사리 모아놓은 등록금이 담긴 통장을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나가고, 카드 게임을 하다가 질 것 같으면 판을 엎어 버리며, 술집에 갔다 하면 시비가 붙는 인물이다. 감독이 이야기하듯 "거대한 벽처럼 소통이 안 되는 인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선다. 이런 그가 파출소 게시판에 버젓이 붙어 있는 수배 전단 속 사기꾼의 존재를 ..

[책리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한국 소설에도 하이퍼리얼리즘이 있다?

중고 마켓에 한 사람이 하루에 백개씩 중고 거래할 물건들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면 중고 마켓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새 상품을 뜯지 않고 인터넷가보다 조금 더 싸게 해서 물건들을 내놓는 터라 환영할 만하다. 댓글들도 다양한 물건들을 하나같이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칭찬 일색이니 그렇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글로 도배되어 있으면 중고마켓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묻힐까 고민이 된다. 게다가 그 물건들이 횡령한 물건이나 장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된다. 이런 사태는 장류진 작가의 소설 에서 보여주는 판교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우동마켓(우리 동네 중고 마켓)에 ‘거북이알’이라는 아이디를 쓴 사용자가 물건을 과도하게 파는 바람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묘사한 것이다. 이쯤 읽었을 때 드는 생각..

Review/책 리뷰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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