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142 [라플라스의 마녀 후기] 사람 마음 하나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야. 에서는 예측이라는 키워드로 사건도 만들어 내고 일부 정보만을 흘려준 채 독자가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재미도 주기도 하죠. 자신의 완벽무결함을 위해 가족을 몰살시키려고 했던 아버지의 잔악무도함에 치를 떨던 아들 겐토는 수술 후 선물 같이 받은 능력으로 자연 재해를 정확히 예측해 손 하나 안대고 복수를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오싹하기도 합니다. 또는 자신의 완벽무결함을 실천하고자 자신의 블로그에 행복해보이는 가족의 모습을 거짓으로 담아내 결국 영화화할 기회까지 얻는 겐토의 아버지인 영화감독 아마카스의 주도면밀함에 놀라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다소 어두침침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부터 저는 예측에 대해 좀 밝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과거 드라마 PD를 준비한답시고 아.. 2017. 5. 14. [82년생 김지영 후기] 과도한 친절은 독이 될 수 있으니 은 놀랍게도 읽는 내내 내 인생을 스캔했다. 케케 묵어서 이젠 기억도 나지 않은 예전의 일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이 왜 베스트셀러로서 위력을 발휘했는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에서 주인공이 술회하던 장면 중 밤에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중 누군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있다. 데려다 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뜬금없는 이야기에 김지영은 순간 말을 거시는 분은 누구냐고 저를 아시느냐고 물어보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낸다. 거절을 하는 와중에 상대방 남자는 빈정 상했는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너 항상 내 앞자리에 앉잖아. 프린트도 존나 웃으면서 주잖아. 맨날 갈게요. 그러면서 존나 흘리다가 왜 치한 취급하냐?" 김지영은 순간 당황하면서도 모멸감을 느낀다. 얼굴도 모르는 네가 나도 모르는 나의 의중을 멋대로.. 2017. 4. 22. [독서 후기] 원없이 깔깔거리며 웃어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후기 한달에 한 번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게 2년 정도 되었는데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의 묘한 습성을 알아차리며 참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나 혼자는 아마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모습을 참 다행히도 발견하게 되어서 그런 것일듯요. 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집안이 망한 후 빚을 갚지 못해 몰래 야반도주를 하는 부모님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며 실망한 아들의 속내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밑바닥으로 떨어진 순간 아버지가 보여주는 찌질함에 아들은 안에 있던 끈이 뚝 소리를 내며 끊겼다는 속내를 드러내죠. 그 속내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정의가 겹쳐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난 썩 괜찮은 가족을 만들어왔구나. 끈이 끊어지는 순간조차 우리 가족은 .. 2017. 4. 2. 봄 맞이하여 책 두권 추천합니다. #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고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만한 책이더군요.옴니버스식이라 하루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오늘은 두번째 사연의 주인공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나에게 하는 말인가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2 지나가다 문득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게시판을 이용해 추천해도 좋을 듯요.제 추천 책으로는.. 82년생 김지영 개인적으로 김애란 '달려라 아비'라든지 '침이 고인다' 등 한국 현실에 밀접하게 접근한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류일듯요. 참고로 이것도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은 한국 최신 작품입니다. (아래는 교보문고에서 퍼온 간략 정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 2017. 3. 23. <오베라는 남자>에 심쿵하다. 를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소냐를 보낸 후 남은 시간을 그녀를 기억해내며 그리워하는 오베의 모습과 내 첫사랑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으리라.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울 만나고 나서 난 '사람이 사람한테 반한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그렇게 멋진 사람이 지금 이순간 내 옆에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벅찬 일인지는 정말 생각치도 못한 감정들이 휘몰아쳐왔다. 하지만 이내 오베처럼 '내가 감히' 저렇게 길쭉길쭉하고 하얀데다가 지적이고 위트 넘치는 이 공대 남자를 사귀어도 되는가..라는 자괴감에 빠져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여지껏 해온 것 중 최악의 선택이었다.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그 황금같은 시간에 난 좀더 멋진 나를 갈고닦아야 한다는 일념에 그와의 만남을 미뤘고 면죄부를 받고 싶은 .. 2017. 3. 5.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