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 2회 마지막 장면, 승효와 석류의 찐친을 가장한 짝사랑 서사를 보고 떠오르는 건
며칠 전 읽었던 서귤 작가의 소설 <급발진> 속 탐정 곽재영과 조수 고주운의 관계였다.
언제나 혼자였던 고주운에게 스며들듯 다가오던 곽재영이라는 존재가 고주운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독자인 알게 된 순간 책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꺼진 폰 화면에 곽재영의 실루엣이 비치자 고주운은 몰래 손끝으로 액정을 쓰다듬는다.
가족이나 연인조차도 들여다보지 않는 제 옆을 지키고 핸드폰까지 사 주며 온갖 응석을 받아 주는 곽재영이라는 존재가 고주운에게 너무 깊어서, 깊어서 무서웠어.
참 많이도 닮았어. 승효과 곽재영은 말이지.
(석류 속마음)
나도 까먹고 있던 나의 과거를 모조리 기억해내고 그 기억 속 방안을 그대로 재현해낸 너를 볼 때,,,
내 방 천장 가득 예전 별이 붙어 있던 그대로 재현해놓은 너라는 사람을 어떻게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을까?
(승효 속마음)
천장 가득 별을 붙이며 네가 시간을 되돌리길 바랬어.
네가 이제 집에 돌아왔으니 나도 따라와야지.
<엄마친구아들>에서도 석류가 한국에 돌아오니 승효는 이제 그녀 집 앞으로 이사해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커텐만 젖히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과연 소설 속 고주운처럼 석류도 승효라는 사람에게 깊게 빠져들어 한 방울의 호의에도 마치 바다에 빠진 것처럼 푹 잠겨버리게 될까.
승효의 깊고도 넓은 마음을 들여다보면 몽글몽글하다. 댓가 없는 마음, 마음이 있기에 밉기도 했던 그의 마음을 일찍 알게 되어 좋다.
그림으로 보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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