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와일드 로즈' 포스터 ⓒ 판씨네마
톰 하퍼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와일드 로즈>(2019) 속 로즈(제시 버클리)의 인생은 녹록지 않다. 18살이 되기도 전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마약을 운반하다 걸려 1년이나 감옥에 있다 왔다.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감옥에 가기 전, 타고난 가창력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바에서 좌중을 휘어잡던 그녀는 이제 없다.
여전히 컨트리 음악 가수로서의 꿈은 가지고 있지만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청소일 뿐이다. 두 자녀도 건사해야 하고 이제 스스로 집안을 꾸려나가야 되기에 가수로서의 꿈은 잠시 미뤄두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의 인생에 봄날 같이 나타난 두 사람 덕분에 그녀는 또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는 청소를 하던 집의 주인 수잔나(소피 오코네도)이다. 그는 로즈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1호팬이 되었다. 수잔나의 도움으로 로즈는 노래 부르는 영상을 녹화해 BBC 방송국의 유명한 프로그램에 보낸다. 이후 유명한 방송 진행자 밥 해리스가 영상과 이메일을 보게 되어 로즈는 방송국으로 초대된다.
이후 수잔나는 자신의 50살 생일 파티를 열어 로즈에게 기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로즈는 이같은 수잔나의 선의에 고마워 하며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 행복해진다.
▲ 영화 '와일드 로즈' 속 장면 ⓒ 판씨네마
둘째로 그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밥 해리스다. 그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하고 싶은 말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며 출신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녀의 노래에서 그녀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짚어주며 노래로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곡을 쓰라고 조언한다. 로즈는 아직은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는 곡을 써야겠다는 계획을 하게 된다.
로즈의 노래 실력을 인정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따스한 온정을 느꼈다면 그녀가 감옥에 간 사이 그녀의 두 자녀를 돌봐온 엄마와 그녀의 두 자녀는 그녀가 인정해야 할 부분을 환기시킨다.
▲ 영화 '와일드 로즈' 속 장면 ⓒ 판 씨네마
로즈는 자선 파티에서 최대한 많은 기부를 받아 원하던 미국 내슈빌로 가서 컨트리 음악 가수로서 꿈을 펼치려고 한다. 집주인 수잔나는 그러한 그녀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리허설을 휴가 동안에 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로즈는 휴가 기간 동안 이미 아이들과 놀아주기로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로즈의 엄마 역시 일터에서 휴가를 갑자기 내기 힘들다며 그녀를 돕기를 거절한다. 순간 로즈는 아이들을 '짐'이라 느낀다.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로즈의 엄마(줄리 월터스)는 아이들을 인정해야지 네 인생이 완성이 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수잔나는 로즈를 아이도 없고 감옥에 간 적도 없는 꿈 많고 재능 있는 가수 지망생으로만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까운 청춘이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한 것이다.
로즈는 아이들을 이곳저곳에 맡기면서 준비한 파티 무대에 가까스로 올라가지만 아이들을 인정하지 않는 삶은 거짓이라는 생각에 무대에서 내려온다. 놀라서 따라온 수잔나에게 자신에게는 두 자녀가 있으며 자신이 마약 운반으로 감옥에 갔다 왔으며 다른 청춘들을 파국에 이르게 했다고 고백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두 자녀를 자신의 인생에 포함시키고 과거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참회하면서 그렇게도 안 써지던 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자신의 고민들,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가족 곁이라는 점을 깨달은 후 쓸 말이 넘쳐났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노래를 자신의 고향 스코틀랜드 글레스고에서 마음껏 부른다. 관객들은 그녀의 진심에 열광하고 로즈는 자신만의 곡을 완성한다.
집 만한 곳은 없어. 집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어. 떠나보고야 알았네. 내 길은 내가 찾아야 했어, 실수도 내가 해봐야 했고 그래서 떠나야 해봤던 거 알잖아.
▲ 영화 '와일드 로즈' 속 장면 ⓒ 판 씨네마
영화 <와일드 로즈>의 작가 니콜 테일러는 '꿈과 현실 간의 대립이 벌어질 때 그 꿈은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보여주고 싶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반짝거릴 만큼 생기 넘치는 로즈' 역은 신예 배우 제시 버클리가 완성했으며 영화제가 선택한 연기파 배우 줄리 월터스와 소피 오코네도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와일드 로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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