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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진이 완성한 고하늘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믿음

고고와 디디 2019. 12.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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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블랙독' 포스터ⓒ tvN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이 첫 선을 보였다. 현재 1, 2회까지 이야기 진행된 이 드라마는 치열한 사립고등학교, 더욱이 대학입시와 밀접한 진학부에서 일하게 된 기간제 교사가 겪는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기로 결심한 듯하다.

동시에 주인공으로 과거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님을 사고를 잃은 아픔이 있으며 정직하고 성실하며 수업 능력도 출중한 신입 기간제 고하늘(서현진)을 택하면서 드라마는 흥미진진하게 되었다.
 
 

                                                               tvN 드라마 <블랙독> 속 한 장면ⓒ tvN

 

고하늘은 학창시절 버스 전복 사고로 인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을 구해주고 죽은 선생님을 잊지 못한 상태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여서 정교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의문을 품은 채 고하늘은 그의 길을 따르기 위해 교사가 되기로 한다.
 
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동료 교사에 대한 남다른 배려심 때문에 이미 고하늘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다.
 
고하늘은 기간제 교사로 합격한 이후로 하필 삼촌이 이 학교에 교무주임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가 낙하산으로 들어온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문시할 때 그녀는 기간제 교사로 일할 것을 포기하려 한다.  이렇게 그녀가 고민하는 모습을 엿보면서 그리고 보여지는 그녀의 성실함에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던 진학팀 부장 박성순(라미란)은 그녀가 불합리한 일을 당할 때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tvN 드라마 <블랙독> 속 한 장면ⓒ tvN

  

또한, 인강 강사와 국어 교사로 두 가지 일을 해내기 위해 수업 시간표 조정이 필요한 찰나 고하늘이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감안하고 그를 배려한 터라 마음을 얻은 교내 인기도 1순위 국어교사 도연우(하준)도 그녀의 조력자가 된다. 
 
하지만 고하늘은 그들이 주는 정보에 입각해 불합리한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대응한다. 그 기준은 학생들을 진정 위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불합리한 일들을 피해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대로 추진력 있게 움직이는 고하늘을 보며 드라마 <블랙독>이 회사에서 겪는 회사원의 애환 이상으로 학교에서 일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선생님다운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에도 힘을 싣고자 함을 깨닫는다.

고하늘은 교사들 사이에서 나쁜 평판으로 유명한 대치고 또라이를 교과 파트너로 만난다.  힘들이지 않고 수업 진도를 빼는 데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김이분과 함께 3학년 국어 수업을, 반을 나눠 맡게 된 고하늘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김이분의 수업방식에 반기를 든다.
 
진정 학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업 내용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가르치기 힘든 이유로 빼는 건 잘못된 것이라는 판단 아래였다. 하지만 최대한 같은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 수업 파트너 지위 때문에 고하늘은 자료를 대신 만들어 주면서도 김이분을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3회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듯이 수가 뻔히 보이는 김이분(조선주)의 불합리한 지시에도 고하늘은 자신의 기준 아래 일을 처리해나간다.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면서도 주변 선생님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뜻한 바가 변질될까 가슴 졸이게 하는 힘이 이 드라마에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