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화에서 보여준 동화 '좀비아이'의 결말은 다음과 같았죠.
몸통만 남은 엄마를
아이가 양팔로 꽉 끌어안으며
처음으로 한마디를 해
엉마는 참 따뜻하구나.
아이가 원하는 건
먹이였을까
엄마의 온기였을까
강태는 문영이 쓴 <좀비아이>를 읽고 나서 그녀에 대해 알아가죠.
그리고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는) 좀비아이도 아니지.
감정은 없고 식욕만 있는 아이
그 아이가 원한 건
먹이였을까
누군가의 온기였을까
그렇게 말하고 나서 문영의 손을 잡아주며 온기를 나누어 주죠.
전작이 <질투는 나의 힘>인 감독이라서 그런지 연출이 회를 거듭할수록 세련되었어요.
강태는 문영에 대해 오해해서 감정도 없는 사람이라고 매도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는 동화 <좀비아이> 을 읽고 문영이가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라고 느끼고 싶은 온기를 읽어냈습니다.
강태 자신도 문영이 동화 속에 녹여놓은 그 절절한 감정에
자신의 아픔을 기억해내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죠.
명작을 써낸 문영이나 그 기괴한 동화 이야기 속에서 진짜 메시지를 찾아내
위안을 받은 강태나 그 둘은 친해질 수밖에 없는 구도인 듯합니다.
제 3자가 보더라도 순간 통하는 그 마음에
위안을 받는 감정이 읽혀지는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요.
그들을 보며 제 자신의 인생을 돌아봅니다.
나도 그러한 충만함을 느껴본 적이 있나 하고요.
생각해보니 제 학창시절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지난한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오로지 나만의 친구를 찾아다니기 위해
많은 친구들과
참 많이도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리고 나와 같은 결을 지닌 친구도 몇명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 당시의 충만함을 잊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인생을 살아갈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비슷한 결을 지닌 친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뭐 그런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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