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과 강열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상대방이 속이야기를 잘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 탁월한 것 같아요.
성향이 다르지만 이렇게 대화를 즐기는 법을 아는 두 사람이기에
분위기 잡고 이야기할 때 자신을 잘 드러내죠.
질문도 잘하고 답하는 사람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점을 잘 보여주죠.
그리고 깊은 이야기까지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의 대화는 다 받아적고 싶을 정도로 매력포인트가 끊이질 않고 나옵니다.
지현: 오빠는 연애할 때 볼 수 있을 때 자주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야 아니면
날짜를 정해놓고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강열: 나는 좀 상대방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
지현: 나도 그러는데 나도 약간 좀 물 같은 사람인데
상대방한테 영향 많이 받고 잘 희석되는 사람인데
강열: 나도 좀 그런 느낌이라서
지현: 나는 내가 묽은 사람이어서 상대도 약간 묽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너무 자기 색깔 강하면 내가 억눌려서.. 이미 내 색깔이 약간 옅은데
내 색이 너무 안 보이게 되니까
강열: 너의 색이 없어질 정도의 상황이 왔다면 상대방이 존중해주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는 거지.
그래서 만약에 헤어지는 것도 되게 중요하잖아. 사귀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헤어지는 것도 뭐 내가 더 이상 상대방을 존중해줄 수 없을 거 같을 때 헤어지는 게 맞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어.
지현은 강열이의 첫 이미지로
그가 잘 놀고 금방 질려하고
헤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드나봅니다.
가볍게 던진 지현의 질문에
강열은 자신이 헤어질 때의 예의까지 자신만의 연애철학을 드러냅니다.
사실 이 대화를 보면서
강열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그것을 알기 쉽게 말로 풀 수 있는 능력까지 있어보여요.
그래서 이 대화가 소설 속 대화만큼이나 문학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현이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강열이의 이런 모습을 끌어낼 수 있을까요?
이게 하트시그널의 재미죠.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보여지는 케미는 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니까요.
그리고 전 강열-지현 이러한 문학적인 티카티카가 나올 때 제일 즐겁습니다.
지현이 과거 연애를 물을 때도 자세하게 말해주지는 않아도 그녀가 듣고 싶어하는
부분만 콕 집어 짧게 요약해주기도 해요.
이건 진짜 고도의 기술인 듯 싶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기술이기도 하고요. 저는 좀 사적인 질문을 하면 발끈하는 경향이 있어서...분위기가 좀 망쳐지죠.
물어본 의도는 길게 만났는지 짧게 만났는지를 궁금해하는 거잖아.
내 기준에서는 길게 만나.
당연히 길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해도
6개월 이렇지는 않을 거 아냐.
팁 정리: 부담스러운 질문이라도 원하는 바를 일정 부분을 들어주는 것. 인간 관계를 스무스하게 지켜내는 방법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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