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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트시그널3, 강열과 지현, 이야기를 끊기지 않고 하는 법 배우기, 7화 리뷰, 티카티카, 의외의 케미

고고와 디디 2020. 5.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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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성격이 확실한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 나오는 시너지란 대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그들의 티카티카에 열중하게 됩니다. 워낙 <하트시그널>은 시즌1부터 챙겨봤어서 시즌3도 보게 되었는데 연애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그들간의 케미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7화에서 중간에 투입된 김강열님과 하트시그널 인기녀 박지현의 데이트 장면은 특히나 개성 강한 그들의 모습에서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지현님은 사람한테 관심이 있고 그런 관찰 속에서 사람들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김강열님의 마음은 잘 안 읽혀요. 바로 그러한 면 때문에 박지현의 님은 주로 강열님은 이런 사람일 것 같다고 정의 내리면서 많이 떠보고 있습니다.

 

지현: (오빠는) 그런 스타일을 아닌 것 같애. 약간 첫눈에 반해서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

내가 봤을 때

 

지현: 뭔가 다 여자가 고백했을 것 같애.

 

이런 말은 강열님 입장에서는 분석되는 그 상황이 불쾌할 수도 있는데 그 질문을 디딤돌 삼아 자신이 어떤 사람이지 구체적이고 담백하게 말해주죠.

 

강열: 아니지 내가 다 사귀자 하지. 말 잘하잖아 공개적으로 그렇게 다 말하지.

 

다소 생각이 많고 복잡해보이는, 그러나 자신이 아닌 일에는 옆에 있는 사람의 고민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박지현님은 이렇듯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도 싫고 좋음이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돌려 말하면서 그런 호불호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죠.

 

지현씨와 강열씨의 대화를 좀더 듣고 싶은 것은 강열씨에게 조언을 하는 방식과 강열씨가 그 조언을 자기화해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면모가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몰랐던 지점을 부드럽게 지적해주는 지현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면이 원래부터 있는지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지현: 솔직히 방안에서 그냥 쉬고 싶지?

강열: 나? 오늘은 안 쉬어도 돼. 술도 마셔도 되고 괜찮은데 평일에는 솔직히 말하면 나..

지현: 그러면 들어가.

강열: 근데,, 너 못들어가던데..

지현: 나? 우리가 한 달이 지나면 원래 집으로 돌아가서 아무도 없는데..

계속 그 사람들이랑 있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강열: 그치..

지현: 그게 아까워서 나는

강열: 아 그렇게 생각하니까..맞네..

지현: 아쉬우니까 나는..최대한 많이 즐겨 놓자.

강열: 나도 앞으로 그렇게 할게. 괜찮은 거 같아 진짜. 내 생각을 바꾼 말이었어.

지현: 집에서 쉬는 거는 평생 할 수 있잖아.

강열: 그러네. 이렇게 대화를 해야 배운다니까 사람이

지현: (웃음)

강열: 진짜로 나 배운 거야. 지금.

 

연애프로그램이니깐 강열이 지현에게 호감을 내비치는 방식도 정리하자면..

 

앞서 지현이는 강열에게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를 말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때는 강열이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계속해서 생각해서 말해주겠다고 말하죠.

이 대화에 이어서 이렇게 말해요.

 

강열: 아 맞아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 알았다.

그런 사람. 얘기하면 통하는 거지.

그냥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귀담아 들리는 거야.

그 사람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게

 

저도 소개팅을 나가면 잘 안되었을 때도 마음이 충만한 채 돌아올 때가 있어요.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날 때요.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철학까지 이야기하는 사람, 그리고 즉석에서 스펀지처럼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고 배우려고 하는 순간이 오면 그 하루는 성공 여부를 떠나 참 꽉찬 하루였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에너지를 받아요.

 

이번 지현과 강열의 대화는 솔직하면서도 자신만의 철학 둘다 있음이 드러났어요.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저로서는 둘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남자 입주자들보다는 색다른 면을 지닌 강열에게 점점 호기심을 느끼고 있어요.

이전까지는 안전하게 관찰만 했다면 데이트 끝무렵에는 자신이 이 데이트가 좋았는지 아닌지조차 혼란스러워 하는 지현에게 강열은 감정을 정의 내려줍니다.

 

 

 

지현: 오빠 같은 사람 처음 봤어. 살면서 처음 봤어,

강열: 근데 정신과 의사면 상대방을 잘 파악해야 되는 거 아니야?

지현: 그렇기는 하지. 나 꽤 잘 파악하는 편인데 오빠는 파악이 안 돼.

강열: 그러면 나는 연구 대상이네?

지현: 그렇지. 이런 데이트 처음 해봤어,

강열: 그래? 어때? 난 좋은 것 같은데

지현: 좋아?

강열: 어

지현: 이게 좋아?

강열: 난 재밌는데

지현: 진짜?

강열: 웃고 있잖아.

지현: 응?

강열: (나도)웃고 있잖아.

지현: 웃는 거야?

강열: 내 이야기하고 있고. 나 이런 사람이다. 이런 거 좋아한다.

저런 거 좋아한다. 너는 어떠냐?

너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그냥 딱 그렇게 생각해주면 되지 않을까?

 

 

제 인생의 8할은 사람들과 만나는 겁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는 일들은 참 재미있어요.

카페에서 그저 티카티카로 대화를 즐기던 때가 생각납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다가 어느 순간 섞여지면서 제 3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꽤 매력적이었어요.

혼자서 했으면 그저 머물러 있었던 생각의 파편들이 대화를 하면서 명료해지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