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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리뷰

[책리뷰] 물에 수 놓다, 데라치 하루나, 기운이 나는 것, 귀여움의 상대성

by 고고와 디디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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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하나의 장점이 있다. 한번 좋아하게 된 대상에게 무한정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매의 눈을 갖게 된다는 것
 
제일 좋아하는 대상은 엄마. 내 눈에는 내 필터로는 귀여운 대상.
돈을 아끼는 모습도 귀엽고, 화가 날때 파르르 떠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단순하지만 말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엄마는 어느 각도로 봐도 귀엽다.
 
책 '물에 수놓다'에서 할머니에게 미오의 남동생 기요가 그런 대상이다. 남자지만 자수를 좋아하고 자수라면 환장하는 기요는 할머니에게도 자수를 한껏 한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다. 속에 입어 할머니 외에는 보지 못하는 티셔츠이지만 할머니는 그저 자수가 사랑스럽다.
 
가시는 날카롭고 꽃잎은 붉어 그저 자수이지만 생명력은 잔뜩, 자신의 눈에는 억세어 보이는 장미이지만 할머니는 귀엽단다. 미오가 말하듯 심플이 갖는 의미가 다르듯이 귀여움 역시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다.

물에 수 놓다 다음 대화에서 귀여움의 정의는 더욱 구체화된다.

할머니 : 속에 입는 티셔츠니까 이 귀여운 장미는 아무도 못 봐.

미오: 그럼 자수를 놓은 의미가 없지 않아?

할머니: 있지.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장미를 몰래 품는 건 ‘귀여움’을 즐기는 최고의 사치스러운 방법이잖니.

미오: 할머니에게 귀엽다는 건 뭐야?

할머니: 기운이 나는 것. 기운 나게 해주는 것.,,,,귀여운 게 싫다. 미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자. 누구나 똑같은 ‘귀여움’을 추구할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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