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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은 태어날 때부터 20대 중반까지 나의 인생을 지배했다.
중고등시절에는 단짝에 집착을 했고, 대학교 때는 어머니의 관심에 집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집착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점잖치 못하며 원시적이었는지 늘 그 느낌에 난 괴로워했다.
결국 이후에 남은 건 누군가에게 집착하지 말자..라는 다짐뿐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와 심하게 집착을 하면 거리를 두고, 나의 행동에 불만을 가져 비난을 하면 그 자리를 피하고 그렇게 살아오면서 참 시끄럽지 않아서 좋구나..라고 최근까지 생각해왔다.
그러다.. <자기 앞의 생>에서 로자 아주머니가 모모와 투닥거릴망정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워보이는 원시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걸 보고
저사람은 살아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작품 내내 우울하기 보다는 유쾌했던 건 이 아주머니의 활약이 아주 컸다. 시시때때로 날 것의 감정을 드러내며 살기 때문.)
여전히 나는 나랑 맞지 않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휘말려들고 싶진 않지만
지금.. 이순간.. 자꾸....예전에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임을 느끼게 하던, 집착 쩔던 그 사람들과의 기억이
애잔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건 진짜였고 그땐 나는 살아있었다.
문득 내가 죽을 때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그 과정에서 투닥거리는 그런 추억 하나쯤은 품고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옆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그런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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