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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리뷰

추리 소설에 머물기보다 장르를 달리하여 심리 소설로 발전한 미나토 가나에 <고백>

by 고고와 디디 201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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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교사인 유코가 자신의 딸 마나미를 죽인 범인을 알고 있으면서 법에 처벌을 맡기지 않고 사적으로 복수하기로 결심

하면서 시작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들이 왜 마나미를 죽였는가에 관련해서 비뚤어진 그들의 가정사를 보여준다. 이게 가

능한 것은 작가가 각기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사건을 서술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범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

며 그걸 펼쳐보여 주며 나에게 청소년 시절 겪던 성장통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피해자인 교사의 속내보다는 청

소년인 범인 둘에 대한 속사정을 이야기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사실 고도로 계산되었다. 독자들은 피해자인 교사 만큼 범인들

에게도 안타까운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법을 보며 느낀 바가 많다. 현실의 나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문득, 드러내지 않기에 내가 손해보는 게 많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나의 속내를 드러내며 웅얼거

려도 들어줄지 말지 모르거늘 아무런 말도 안하고 상대편이 내 마음을 알아주리라 희망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습관이란 무섭다. 쉬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나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쑥쓰럽지 않도록 밑작업을 해놓아

야 겠다.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과거 사랑 실패의 8할도 이와 무관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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