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는 매번 독서회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제가 기다리는 장면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전설에 대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섭이 차례였지요. 은섭이가 추천해준 이야기는 '늑대은빛눈썹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역시 은섭이에 대한 힌트를 주지죠. 배려심있고 따뜻한 은섭에게 물어보기도 힘든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독서회가 끝나서도 해원은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아니, 은섭에 대해 궁금해하는 겁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
그 소년은 항상 사람들한테 상처를 받곤 했지
소년이 순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늘 소년을 속이거나 배신하거나 했거든
그래서 소년은 진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떠나기로해
그런 곳이 있었어?
아니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들은 살지 않아서
소년은 결국 혼자 그렇게 혼자 외롭게 살다가 죽었다는 이야기
-늑대의 은빛 눈썹 이야기
해원은 북현리에 몰려온 한파에 호두하우스 수도관은 하나둘씩 터지게 되고 은섭(서강준)의 집에 당분간 머물게 됩니다. 둘만 있던 책방에서 갑자기 사라진 은섭(서강준)! 은섭의 동생은 그가 어둡고 위험한 산이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은섭에게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해원의 이모가 자신의 마음을 꽁꽁 싸매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은섭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곤 했죠.
"평생 고민을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가족한테조차?"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그런 말 언제까지고 마음 속에 두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마음 속에 자기만의 오두막을 짓고 평생 그 안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 외로워도 외롭다고 말하지 않고 어쩌면 그게 더 좋은 사람. 가족보다 좋은 사람. 누나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조금씩 드러나는 은섭의 모습에서 해원의 이모를 두둔하는 말은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점차 은섭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해원은 은섭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아픔을 느끼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마음은 은섭이 독서회에서 언급한 늑대에 대한 감정을 다음과 이야기하면서 에둘러 은섭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죠.
너무 불쌍해
뭐가?
늑대의 눈썹을 가진 그 소년 말이야 외로웠을거 아니야
지독하고 지독하게 그 소년은 얼마나 추웠을까
그런 소년에겐 뭘 해줄 수 있을까
안아줘야지 힘껏 안아줘야지 온 힘을 다해 그가 따듯해질 수 있도록 꼭 안아줘야지
해원과 은섭은 자신의 상처를 마주보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압니다. 여지껏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잘 지내왔는데 비슷한 성정의 둘이 만나 용기를 내 자신의 상처를 마주보게 되네요. 힘든 일이겠지만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주겠죠. 그리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서로가 극복하는 것을 도와줄 겁니다. 말로 자신이 힘든 점을 말하지 않는 인물들의 성격에 맞게 독서회에서 그들이 언급하는 책들은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그외, 지금 쿠팡에서 원작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시면 은섭의 '굿나잇 책방 일지'도 책으로 받아보실 수 있어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https://yello-w.tistory.com/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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