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Life/영화n 영어 칼럼19 겉으로는 멀쩡한 우울증 알아보는 법,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리뷰 자신의 욕망과 마주 보는 순간 더 힘들어질까 봐 자신의 감정조차 돌보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즐거울 수가 없지요. 혼자서는 알을 깨부수고 나가기 힘들지요.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과의 대화는 때로는 필요한 것 같아요. 영화 에서 벡키는 길버트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자꾸 그에게 뭘 하고 싶은가를 물어요. 그는 뭔가를 욕망하지만 억누르고 있어요. 생각이라는 걸 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끼지만 집안사정 때문에 감히 행복을 꿈꾸지 못해요. 그래도 길버트는 그녀와 이런 대화가 좋아요. 그래서 그녀와의 만남을 유지해가는 것이겠지요. 벡키는 좋아하는 게 많아요. 해질녘도 좋아하고, 하늘도 좋아하고요. 반면 길버트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상태입니다. 자신을 위한 바람은 없냐는 질문에 그저 좋은 사람이.. 2022. 9. 9. 죽을 만큼 힘든 사람에게 절대 말하면 안되는 것 다른 사람의 슬픔의 깊이를 함부로 재단해서 충고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다 견딜 만큼의 슬픔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에는 9.11 테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부인과 세 딸을 잃어버린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찰리가 나옵니다.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은 남겨진 사위를 돌보려고 하지만, 찰리는 그저 가족과의 기억을 송두리째 지워버리고 싶을 뿐입니다. 집안은 엉망이고 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게임 에 몰두하는 일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상실감에 괴로워하는지 느껴지지요.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의 마음이 아프지만 찰리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찰리가 그들에게 한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마음이 .. 2022. 8. 26. [리뷰] 사회 초년생에 추천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다,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영화 추천 경비노조에 대한 글을 쓰던 사람이 패션잡지의 인턴에 지원한다면 어떨까요? 사회 비판적인 기사를 즐겨 쓰고 기자가 되고 싶다던 사람이 패션잡지 회사에 들어간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영화 (2006) 속 앤드리아도 알고 그녀의 상사 미란다도 아는 사실은 그녀가 이곳에서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일이라서 그런지 앤드리아(앤 해서웨이)가 자신이 1순위로 원하던 곳이 아닌 자신을 택한 회사로 들어가는 과정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앤드리아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패션잡지에 악명 높은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서 강도높은 요구를 이행하기 시작합니다. 삶의 묘미는 예측하기 힘든 일의 연속이라는 데 있죠. 짧은 인턴 생활 .. 2020. 7. 9. [리뷰] 영화 <서치>, SNS에 연출을 몰빵한 사연 영화 (2018)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가족과의 대화 단절로 인한 소외입니다. 영화에서 많이 봤던 소재인데도 영화 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데이빗과 딸 마고는 슬픔을 달래는 방법이 달라요. 바로 이점 때문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대화가 단절되었습니다. 그리고 딸은 실종되어버렸죠. 겉으로는 딸의 실종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 단절로 인해 소원해진 가족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 내용입니다. 영화 중반부에서는 마고를 찾는 아빠 데이빗 이야기를 감각있게 풀어나가요. 화려한 추격전이나 액션신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SNS를 이용해 화면 연출로 완성했어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이 남는 것은 이러한 연출이 가족.. 2020. 6. 16. [영화리뷰] 굿 윌 헌팅, 윌, 네 잘못이 아니야 MIT 공대에서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교실 밖 칠판에 제시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남자, 그는 윌입니다. 영화 의 차별점은 수학 천재인 윌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주목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 때문에 히어로 장르가 아닌 휴머니즘 장르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죠.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하나쯤 가지고 있지요. 트라우마를 보길 회피하는 사람도 있고 정면으로 돌파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사람도 있겠지요. 윌이 어떻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이번 편에는 '의문문을 일반 문장 안에 넣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되어 있어요. 전문은 https://amkorinstory.com/3677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n영어 29호] .. 2020. 5.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