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참 특별하다.
읽을 때도 그렇고 모임 때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자꾸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책.
플롯은 참 간단한데, 슈호프가 정치범으로 둔갑되어 감옥에 갇혀 하루일과를 나열하는 게 다인데..
작가가 직접 겪은 수용소의 삶을 이야기해서 그런가.
엿보는 내내 슈호프라는 인간의 하루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듯한 느낌이다.
오늘 나온 쟁점 인상적인 게 있어 남겨놓고자 한다.
#1
자유라는 권리를 빼앗긴 채 폐쇄된 공간에서 어찌되었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에 각기 행태에 대해 기술되어 있는데
인물 중 나를 대입해보자면 나는 눈치가 있어 적당히 일하고 쉬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슈호프 같은 삶을 살아가기란 힘들것같다. 그러기엔 나는 감정적이어서 속을 숨기기 힘들며 순간적인 화를 삭히기 힘들터이기 때문.
대신 난 내가 잘하는 것을 알아내 그걸 무기로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며 저자처럼 이곳의 하루하루를 머릿속에 새겨놓을 것이다. 이거야말로 살아있는 쫀득쫀득한 수기가 될 수 있으니 잘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나갈 때쯤.
그 희망하나로 이곳에서의 삶을 버텨나갈 듯.
또 하나 마음에 맞는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니 감성있는 사람을 찾아내 하루하루를 논하며 서로를 위로해주며 버텨낼 것이다.
#2
이 작품과는 관련성이 많이 없지만 각기 수용소에도 문화와 색깔이라는 게 있어서 이것을 조사하며 그곳에서 굴러다니는 매커니즘을 속속들이 뽑아내 책으로 내는 건 어떨까 라는 의견이 있었다.
신선했다. 하지만 여긴 수용소니 일단은 패스...아이템 발굴하는 데 요즘 꽂혀서 신선했다..
#3
공지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공지영 <도가니>를 보고 나도 언젠가 신문 귀퉁이에 조그맣게 실려 있던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든 불의를 책으로 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으킬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과거가 생각났다. 영화화되기도 했는 데 소설책이 더 치밀하고 섬세하다.
#4
늘 느끼는 거지만 모임을 갔다와서는 한두시간 들뜬 채 몽롱하게 있는다. 기분 좋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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