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Life/영화n 영어 칼럼

[영화n영어 14호] 디태치먼트 : 난 텅 비었어요 (앰코인스토리에서 연재 중)

고고와 디디 2019. 2.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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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태치먼트(Detachment)는 임시교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을 뿐, ‘교육영화’라는 홍보 키워드가 무색하게 너와 나, 우리가 오늘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달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헨리(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문제아들조차 휘어잡을 수 있을 정도로 통솔력이 있으나 그는 정교사로서 한 곳에 뿌리박고 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는 에드거 앨런 포가 언급했듯이 ‘우울함이 영혼을 사로잡고 구역질 나는 마음의 냉정함’으로 그를 묘사합니다. 한 달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헨리가 두 명의 여자아이를 만나고 그들에게 어떻게 애정을 주고 선을 그어버리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가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 메레디스와 즐거운 한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에리카를 자신의 집에 재워주면서 사람의 온정을 주기도 하고 왕따 학생이었던 메레디스에게 그녀가 그린 그림에 관심을 보여주면서 두 여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들이 그 이상의 애정을 원하자 선을 그어버리지요. 그가 이러는 데는 다음 그의 말에 해답이 있습니다.


We all have problems.
누구에게나 문제는 있어요.
Take them home with us at night, take them to work with us in the morning.
집에 고민거리를 가져오기도 하고 낮에도 온종일 일터에서 고민하지요.
I think that helplesness, that realization, that foreboding of being a drift in the sea, with no no bowie.
참 무기력하지요. 밀려드는 바다 한가운데 고군분투하는 기분이에요.

 

마음으로는 그들을 끝까지 보살펴주고 싶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지요. 결국, 헤어지기 싫어하는 에리카를 돌봄센터로 보내버리고, 메레디스가 자살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 에리카와 즐거운 한때

 

영화는 문제아 학생들의 상담에 지쳐 학생에게 오히려 악담하는 파커(루시 리우)의 모습을 보여줄 만큼 잔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파커의 마음을 짧은 몇 마디로 위로하는 동료교사 시볼트(제임스 칸)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장면은 시볼트가 그녀를 다독이는 장면입니다.

 

파커 :

I am a total burn out.
더 못 하겠어요.


시볼트 :

You are not. I mean I don’t know how you make it through the day.
아니야. 물론 오늘 얼마나 힘들었을지 모르겠지만….
Listen, seriously why do you think I take these pills for?
들어봐. 난 이 약 덕분에 가까스로 사고를 치지 않고 있어.
If I didn’t take these things I’d be committing mass murder.
약이 없었다면 저 자식들의 부모를 죽일지도 모르고,
and I’ll be helping throwing their kids out of the window.
애들을 창밖을 던질지도 모르지.
Come on, you’re the best.
내가 봤을 때, 자네는 잘하고 있네.
I’ll tell you my opinion, the worst thing about this job is that nobody says thank you.
이 직업의 가장 나쁜 점은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거야.

 

파커 :

No.
맞아요.

 

시볼트 :

I’m here to say thank you. You’re doing the job, that none of us can do.
내가 대신 고맙다고 할게. 충분히 잘해오고 있고 아무도 자넬 대신할 수 없어.

 

최악의 경우를 이야기할 때 쓰는 The worst thing … is ...

 

교사로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기에 파커를 위로해주는 시볼트를 보면 놀랍습니다. 구구절절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파커가 듣고 싶어 하는 한 마디를 다음과 같이 던지고 있으니까요.

 

The worst thing about this job is that nobody says thank you.


최악의 경우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 'The worst thing … is ...'구문을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어요.

 

 

영화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의무’가 있지만 ‘끝끝내 실패한 교사의 우울한 실태’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이 보이는 학생 지도에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표류하는 듯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응원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구구절절 그들이 하루 동안 겪는 무수한 상처들을 이야기하면서도 계속해서 학생을 지도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그 까닭이겠지요. 그래서 영화가 우울한 색채를 깔고 있지만 한 줄기의 희망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부제로 ”나는 텅 비었어요.”라고 영화 속 헨리 대사를 따오긴 했지만,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면서도 몸부림치는 헨리의 모습에서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고, 필자 역시 이 혼돈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7948

 



https://amkorinstory.com/m/3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