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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책수다 후기 책수다를 하면서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얻어가는 게 제일 많은 것 같아요.책수다 식구들이 고른 문장에 고스란히 지금 느끼는 그들의 감정 상태가 잘 드러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그런 걸 보면서 아 A는 요즘 관심사는 이거고 B가 요즘에 눈여겨 보는 이슈키워드는 이거구나~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런 것을 발견할 때 재미있습니다. 혼자 책을 읽어서는 얻기 어렵기 때문이죠. 오늘은 책수다 후기 핑계삼아서 몇개 정리해보려고 해요. 우선 A가 고른 구문 나갑니다. 이반 일리치가 진정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을 카드놀이였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살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그 어떤 불쾌한 사건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마치 촛불처럼 다른 모든 것들 앞에 환하게 타오르는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에 맞는 좋은 친.. 2021. 12. 13.
외로움에 대해 오해하는 것 2가지, 고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일년 전만 해도 나 역시 속 폴 과 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정의 내렸을 겁니다. ​ '탄력없는 살'에 괜시리 덜컥하고,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무지 싫은', 그리고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남자친구 로제의 솔직함에 대해 '그런 정직성만으로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아닐까"라고 남자친구에 대해 생각하는 폴처럼 말입니다.. 점차 폴에 대해 질려갈 때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새로운 남자 시몽을 등장시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시몽의 질문에 폴은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잃어버렸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연인인 로제가 새로운 여자와 관계를 시작한 것에 대한 복수로 자신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시몽을 이용할까 하는 잔인한.. 2021. 12. 12.
감정이 없다고 믿어온 남자의 결말, 소설 아몬드 리뷰, 손원평 작가 소설 '아몬드'는 이야기 구성이 독특합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화자라는 설정이 소설이라는 매체를 만나 인간 본성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사건으로 어떻게 인간본성을 그려낼 수 있는지 지금부터 유투브에서 소설 리뷰 시작합니다. https://youtu.be/CACztzrxZT8 2021. 12. 12.
[옷소매 붉은 끝동 9회] 리뷰, 덕임의 마음이 지금 공개된 이유, 이준호, 이세영 7,8회에서 계속해서 이산의 마음을 거절하는 덕임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을 추론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즐겁게 이런 저런 추론을 하면서도 언제쯤 덕임의 감정선이 확실하게 드러날까 궁금했습니다. 그동안은 그녀가 제조상궁의 무서운 계획을 들어서 그 계획 안에 자신이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해석해왔는데요. 이번 9회에서 드러난 덕임의 감정선은 뜻밖이었습니다. 연모하는 감정을 몰랐다니요. 초반부터 등장한 이 떡밥은 9회 마지막에 가서 회수되지요. 위기에 빠진 이산을 다시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구르고 내달리는 덕임의 모습으로요. 9회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이산이 내사람으로 명명하는 기준이 나왔던 장면입니다. 이산은 100명이 넘는 여자아이들이 납치당한 사건을 두고 바로 해결하려고 하나.. 2021. 12. 11.
[옷소매 붉은 끝동 8회] 이 장면으로 추측할 수 있는 덕임을 향한 이산의 마음, 이준호, 이세영 이산은 덕임에 대해 홍덕로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를 신뢰하지만 재주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8회에서 덕임이는 제조상궁에게 이산을 믿으라고 그는 성군이 될 거라고 단언하죠. 그들이 이렇게 말한 근거는 무엇일까요? 둘의 공통점은 호락호락한 인물들이 아니고 이면에 있는 것까지 읽어내는 예민한 눈을 가지고 있지요. 이산이 덕임이 홍덕로와 접촉한 것에 대해 추궁하자 그녀는 홍덕로가 궁녀들을 희롱하여 정보를 캐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폭로한 바 있죠. 그리고 그런 예민한 눈으로 바라봤을 때 이산과 덕임은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고 있어요. 이산은 까칠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람을 현혹시키지도 이용하지도 희생시키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덕임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202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