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

내 사람 알아보는 법, 최은영 작가. <내게 무해한 사람> 리뷰

고고와 디디 2022. 3. 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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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해볼 소설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 속 단편 <그 여름>에도요.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와 멀어진 사연을 이야기해주는 이경이 나옵니다.

대학교에 간 이경과 직업학교로 간 수이는 

서로 다른 생활반경에 살면서 점점 멀어져 간 것인데요.

항상 마음 한 켠에 우리는 왜 그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가. 에 대한 의문이 많았기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이경이 대학교 친구들과 수아대학교 친구들과 수아를 어떻게 비교하는 지 함께 읽어볼게요.

이경은 대학에서 알게 된 아이들을 생각했다. 

주량에도 안 맞는 술을 잔뜩 마시고 울기도 하면서 주정하는 아이들을,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움 없이 노출하는, 

억눌리지 않은 아이들의 자아가 이경은 신기했었다. 

십자인대가 나가도, 평생의 꿈이 시들어버려도 

그 슬픔을 한 번도 토로하지 않았던 수이가 그제야 이경은 낯설게 느껴졌다. (p.24)

수아는 항상 미래만을 말하며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입 꾹 다물고 입밖에 내뱉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죠.

그런 수아가 이젠 낯설어 보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움 없이 노출하는 대학교 친구들의 억눌리지 않는 자아가 

 멋져 보이기 시작한 거죠.

최은영 작가는요.

세세한 감정선을 문체로 잘 표현해주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는 끙끙 앓으면서도

차마 다른 사람에게는 터놓지 못한

고민을 나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 눈에는 별거 아닌 거지만

계속해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것들을요.

그리고 너 역시 남한테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라고

토닥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책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낀 것은 이때문이에요.

너도 나도 유해한 사람이 아니라 

무해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편 <손길> 속에도 저랑 꼭 닮은 듯한 혜인의 숙모가 나옵니다.


 

일주일에 한번 유투브에서

책 한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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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1XnFtjc27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