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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7

'오징어게임'의 정호연 배우 차기작 미드 원작 리뷰, 누군가는 알고 있다 , 르네 나이트

소설 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 남자 조나단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죠. 처음에는 조나단의 엄마가 이후에는 그의 아빠가 그리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각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각각 자신의 사정에 따라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인생에 대해 판단내린다는 것입니다.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실체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그는 A가 되기도 B가 되기도 C가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더해지는 단서들 때문에 조나단에 대한 인상은 계속 바뀝니다. 어느새 독자도 조나단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이 촘촘한 플롯 덕분에 3..

피비린내 나던 60대 여성 킬러의 운수 좋은 어느 날, 소설 <파과> 리뷰, 구병모

파과는 6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이를 먹어가면서 겪는 신체현상 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어요. 조심스럽지만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노년의 인생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만 이야기하기에는 철학 담론과 다를게 없기에 스릴러 장르를 덧붙였던 것 같습니다. 청부 살인을 직업으로 하는 60대 여자 킬러라.. 주인공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서는 사실 별로 이 소설이 끌리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여자가 킬러라니.. 거기에서부터 막혔습니다. 여성, 거기다 나이까지 많은데 신체적으로 분명 딸릴 텐데 킬러라니..이해가 되질 않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이 소설에 대한 칭찬을 듣고 나서야 이 책을 펴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릴러 장르로서도 손색이 없는 이..

내 사람 알아보는 법, 최은영 작가. <내게 무해한 사람> 리뷰

오늘 이야기해볼 소설 최은영 작가의 속 단편 에도요.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와 멀어진 사연을 이야기해주는 이경이 나옵니다. ​ 대학교에 간 이경과 직업학교로 간 수이는 서로 다른 생활반경에 살면서 점점 멀어져 간 것인데요. ​ 항상 마음 한 켠에 우리는 왜 그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가. 에 대한 의문이 많았기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 이경이 대학교 친구들과 수아대학교 친구들과 수아를 어떻게 비교하는 지 함께 읽어볼게요. ​ 이경은 대학에서 알게 된 아이들을 생각했다. 주량에도 안 맞는 술을 잔뜩 마시고 울기도 하면서 주정하는 아이들을,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움 없이 노출하는, 억눌리지 않은 아이들의 자아가 이경은 신기했었다. 십자인대가 나가도, 평생의 꿈이 시들어버려도 그 슬픔을 한 번도 토로하지 않았던..

Review/책 리뷰 2022.03.08

작가 산경이 이야기하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술 7가지

작가 산경이 이야기하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술 7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내 경험을 담아내기 장르는 판타지, 세상이 쪼개져서 온갖 몬스터가 나오는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고 해볼게요. 이때 내 경험을 넣는 겁니다. 어느 시대나 인간관계의 문제는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조연을 등장시켜 감초 역할을 시켜도 됩니다. 조연의 톡톡 튀는 이야기를 넣는 거죠. 2. 이야기의 소재를 정한 다음에 할 일은 캐릭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웹소설을 처음 쓰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는 처음부터 비범한 캐릭터를 그려내려고 하는 점인데요. 이것보다는 평범한 캐릭터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고 그것을 쓰는 게 더 생동감이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쓰는 펑범한 캐릭터란 무엇인가하면 내 나이. 성격, 통찰..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저, 청소일 하는데요> 리뷰, 오디오클립, 김예지 작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받는 질문 중 답하기 곤란한 게 있어요. 무슨일 하세요? 라는 질문입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속 저자 김예지님도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청소일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일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해서 힘들고 일러스트레이터는 확실한 직업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마음 속으로의 답으로는 청소 일로 돈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이라고 답할 수는 있지만요. 책 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김예지님이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더욱 그래요. 한번 읽어볼게요. 청소 일이 창피하고 그림은 전혀 진척이 없던 때 자꾸만 움츠러들고..

[리뷰] 소설 아몬드,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다

소설 표지ⓒ 창비 소설 의 이야기 구성을 보면 흥미롭다. 화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초반에는 화자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화자의 행보를 적어가는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편견 없이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감정을 못 느낀다.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화자인 ‘나’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어릴적 엄마는 그에게 메뉴얼을 줘서 각 상황에 맞는 답을 암기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메뉴얼로는 '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엄마, 할머니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간 날 일어난 비극도 막지 못한다. 그저 행복하게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부적응자인 남자는 엄마와 할머니..

Review/책 리뷰 2020.03.16

젠체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말하다.

회사원일 때가 있었다. 친화적이긴 했지만 작은 것에 집착하고 일의 성과를 자신의 정체성과 결부시킨다는 평과 함께 나는 회사 문화에 맞지 않은 사람으로 점점 낙인찍히는 듯 했다. 질문에는 늘상 정해진 문법같이 답이 함께 딸려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회사 생활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까? 과거를 돌이켜보면 잘못된 일에는 죄책감부터 앞섰던 것 같다. 나에게도 의 화자와 같은 동료가 있었다면 이때의 나에게 뭐라고 조언해주었을까? 소설 표지ⓒ 창비 소설 의 이야기 구성을 보면 흥미롭다. 화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초반에는 화자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화자의 행보를 적어가는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Review/책 리뷰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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