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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 두 번의 살인 극본 박혜정

고고와 디디 2016. 1. 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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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두번의 살인을 저지른 사연

시체가 벽장 속에 있었다?! 시작부터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

두 구의 시체는 누구이며 어디에다 숨겨두었는가를 추리하게 만들지만 정작 이야기의 전말을 알아가면서

아이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나의 시체는 아이의 엄마. 그것도 목에 커터 칼로 난도질된 채 벽장 속에서 발견되었다.

도대체 왜? 이야기는 정보를 조금씩 흘려가며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게 이 극본의 매력이자 아이에게 닥친 끔찍한 현실을 그로테스크 하게 그려낸다.

그게 아이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상처에 빠져들게 하는 것.

누구 말마따나 커터칼이 문제였다. 나중에 발견된 아이의 동생은 죽어서도 입안에서 피를 쏟아내야 했다.

아이의 동생은 커튼을 커터칼로 조금 잘랐다는 이유로 커터칼을 씹어 넘겨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처참하게 죽게 한 엄마를 응징하고자 아이는 커터칼로 엄마의 목을 사정없이 그어댔다.

아이는 엄마를 죽였을 뿐이지만 동생을 보호하지 못했기에 동생 또한 자신이 죽였다고 자책한다.



덧붙여) 인상적인 부분

벽장 속에 갇힌 시체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가 연상되고 커터칼은 사건을 파헤쳐 나가기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놓지 않게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