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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튤리> 리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고고와 디디 2020. 2.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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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를 하는 아내, 계획밖의 셋째 임신, 독특한 아이를 둔 엄마, 이 모든 것이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를 묘사해요.

그녀의 남편 드루는 바쁜 직장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들을 챙기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남편입니다. 평범함이라는 것도 이 시대에 남편에게 통용되는 기본이라는 것이지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영화 <툴리에서는 세상이 남펴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것들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요. 쿨리는 이러한 논지를 위해 필요한 존재입니다. 당찬 20대인 툴리는 마를로를 돕기 위해 고용된 보모에요. 그녀의 에피소드를 통해 정교하게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어느날,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는 룸메이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말하며 지금 시내로 나가 바람 쐬러 가자고 그녀에게 제안하는 데 하루 노는 데도 마를로는 어린 미아 때문에 망설입니다.

이에 툴리는 아빠도 있으니 하루 저녁쯤 미아를 돌볼 수 있다고 설득해요마를로가 툴리에게 솔직한 속내를 보여줍니다.

37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를로는 예전만도 못한 몸매에 누가 챙겨주는 것에도 익숙하지 못할 정도로 '새벽 쓰레기차'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해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컨실러 범벅인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요.

툴리라는 이름은 마를로가 처녀 때 쓴 이름이 툴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죠. 수면 부족에 과로까지 더해진 삶에서 벗어나고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녀가 툴리랑 바람 쐬러 나간 것도 사실 홀로 바람 쐬러가면서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입니다.

일찌감치 마를로가 이 일을 모두 감당해내기에는 자신이 없다고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마를로의 짐이 좀 가벼워졌을까?

영화 <툴리>는 아무말없이 묵묵하게 일을 이겨내는 엄마 마를로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어떤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정에 해답이 될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