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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2

성가시지만 네가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어, <너라는 생활> 리뷰 , 김혜진 작가, 오디오클립

'9번의 일'을 썼던 김혜진 작가의 신작 에서 이 대목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책 또다시 집어들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 대목 함께 읽어볼게요. 너는 시시때때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고, 일과 생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모두를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 속에 몰아넣는 사람이고,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서 거듭 우리의 생활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러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p.78 때로는 성가시고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나의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난 너라는 생활을 알 수 없었겠지.라고 말해주는 듯한 소설 은요. 읽는 내내 담담하면서도 참 먹먹했던 것 같아요. 그럼, 소설 줄거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게요. 화자는 너라는 인물에 ..

느닷없는 퇴직 통보, 어떻게 해야 했을까

▲ 소설 표지ⓒ 한겨레출판 ㄱ씨는 한 회사에서 26년을 일했다. 한달 전 새로운 부장은 그보다 나이가 어렸다. 부장은 그를 불러 이야기하는데 퇴직이라는 단어만 입에 안 올렸을 뿐이지 나쁘지 않다는 조건이라며 퇴직금을 받을 것을 종용한다. ㄱ씨는 이미 퇴직을 요구하는 듯한 재교육을 2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이곳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의 결정은 회사 내에 파란을 일으킨다. 연장자인 ㄱ씨 대신에 사정이 힘들었던 다른 사람이 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름 성실하고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함께 커왔다고 생각했던 그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적잖게 당황한다. 이 상황은 김혜진의 소설 에서 퇴직하기를 요구하는 회사와 동료들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은 화자인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나’는 이들에게 ..

Review/책 리뷰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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