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고마운 어느 봄날, 통유리가 비치는 카페에서 신간 소설, 특히 추리 소설 한권을 읽는 느낌이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이런 취미가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은 너무 펑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꺼내들고 읽어내려가다보니 나와 똑 닮은 취미를 가진 남자가 나와 반가웠어요. 1. 줄거리 그는 까페가 아닌 바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긴 했지만요. 기분 좋은 어느 봄날 저녁, 남자는 오늘은 늘 가던 동네 단골 바가 아니라 처음 가보는 바에 가서 책을 읽기로 해요.아직 초저녁이라 바는 한산했고 음악도 적당했고 조명도 괜찮고, 독서하기에는 무난한 분위기였습니다. 문제는 기대했던 신간 미스터리 소설이 재미있지 않았다는 건데 그래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