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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2

윤이형의 <붕대감기> 리뷰 두번째 , 아무것에도 기댈 것 없는 여자가 미용실 앞에 멈춰선 이유

커리어 우먼, 결혼 후 육아와 커리어를 야무지게 지키려고 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단 하루, 아이를 할아버지와 할머니 댁에 맡기고 눈썰매를 타고 간다는 소리에 안심한 그 하루, 아이가 원인 모를 병으로 의식을 잃게 된 그 하루.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돌봤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자책을 하기 시작한다. 딱 한 명만 속내를 터놓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그녀가 결국 멈춰선 곳은 미용실이었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그녀의 그 쓸쓸함이 나에게까지 배여온다 불이 꺼진 미용실 건물 외벽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붙어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고객들이 머리를 하러 들어 오라고 설치해둔 것이었다. 은정은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엉망으로 길어져 흐트러진 머리,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

Review/책 리뷰 2020.06.09

윤이형 작가의 <붕대감기> 리뷰, 소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고민에 빠진 헤어디자이너의 이야기

헤어 디자이너로서는 손님이 신경쓰이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소설 에서도 해미의 이런 직업성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해미의 성향을 그녀의 사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소설 초반부터 이번 소설은 필사가 많을 거라는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패션지 대신 소설을 읽는 손님을 위해 해미는 소설 을 추천했드랬다. 이후 손님이 안 오자 왜 안 오는 지 궁예를 하는 대목에서는 해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 책도 분명히 좋아할 거야. 생각하고 제법 큰 용기를 내서 선물한 건데 역시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책이 그렇게 무시당할 만한 책인가? 그렇지 않았다. 절대로.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런 대접을 받아도 좋은 작가는 아니지 않은가. 신간이 아니고 스테디셀러라서 싫었을까..

Review/책 리뷰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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