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이 김소용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은 그의 눈빛과 그의 말을 들어보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었습니다. 특히 그녀도 가문 간의 싸움에서 무고한 피해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공백을 소용이의 마음으로 대신했죠. 진짜 소용이와 빙의된 소용이 둘다 철종에게 호감이 있었고 그녀와 장봉환의 서사를 풀어나가느라 심심할 틈은 없었습니다. 소용은 철종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하라는 김좌근의 강압적인 태도(어릴 적처럼 철종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친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 자신에게는 눈길 하나 주지 않던 철종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려고 했죠. 결국 궁 전체가 김소용을 죽인 겁니다. 친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이런 소용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