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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 3

[리뷰] 소설 '마르타의 일', 찌질한 군상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법,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에 성경 속 이야기를 넣은 이유, 제목이 '마르타의 일'인 이유

가끔씩 세상이 재미있다. 약간 독특할 지는 모르겠지만 질투, 시기, 열등감이 표출되어 순간 모지리 같은 진심이 튀어나올 때 그걸 목도한 순간 마음이 저릿하면서도 희열을 느낀다. 아무래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래, 그래서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나 싶다. 우선, 나는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맹신한다. 아무리 그럴싸한 말을 하고 도덕군자와 같은 말과 행동을 한다 해서 찌질한 감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깐. 그리고 그러한 속내를 속삭여주는 소설을 읽는 것을 즐겨한다. ▣ 찌질한 군상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법 소설 에서 나는 나와 비슷한 습성을 지닌 작가의 시니컬함을 발견하고 또 킥킥댄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나보다 예쁜 동생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흔히들 질투를 할 것이라는 망상을 그려내면서 온갖 찌질한 군상들의..

Review/책 리뷰 2020.07.03

[책리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한국 소설에도 하이퍼리얼리즘이 있다?

중고 마켓에 한 사람이 하루에 백개씩 중고 거래할 물건들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면 중고 마켓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새 상품을 뜯지 않고 인터넷가보다 조금 더 싸게 해서 물건들을 내놓는 터라 환영할 만하다. 댓글들도 다양한 물건들을 하나같이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칭찬 일색이니 그렇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글로 도배되어 있으면 중고마켓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묻힐까 고민이 된다. 게다가 그 물건들이 횡령한 물건이나 장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된다. 이런 사태는 장류진 작가의 소설 에서 보여주는 판교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우동마켓(우리 동네 중고 마켓)에 ‘거북이알’이라는 아이디를 쓴 사용자가 물건을 과도하게 파는 바람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묘사한 것이다. 이쯤 읽었을 때 드는 생각..

Review/책 리뷰 2020.03.07

한국 소설에도 하이퍼리얼리즘이 있다?

▲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표지ⓒ 창비 중고 마켓에 한 사람이 하루에 백개씩 중고 거래할 물건들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면 중고 마켓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새 상품을 뜯지 않고 인터넷가보다 조금 더 싸게 해서 물건들을 내놓는 터라 환영할 만하다. 댓글들도 다양한 물건들을 하나같이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칭찬 일색이니 그렇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글로 도배되어 있으면 중고마켓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묻힐까 고민이 된다. 게다가 그 물건들이 횡령한 물건이나 장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된다. 이런 사태는 장류진 작가의 소설 에서 보여주는 판교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우동마켓(우리 동네 중고 마켓)에 ‘거북이알’이라는 아이디를 쓴 사용자가 물건을 과도하게 파는 바람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묘사..

Review/책 리뷰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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