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를 1독하고 느낀 감상은 웹소설만큼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고 웹소설은 한번 보면 질려서 2독하기는 힘들지만 '여름, 스피드'는 또 읽고 싶다는 것이다. 주인공 '나'는 6년 전 단 3주를 만난 연인(?) 영우에게 차였다. 그런 '나'는 영우가 뜬금없이 만나자고 하니 (이해는 잘 안되지만) 다시 만난다. 그리고 영우를 만나던 6년 전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서 이불 킥하는 주인공 '나'의 모습까지 한 호흡에 담겨져 있다. 2009년의 나를 떠올리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아 선풍기를 꺼버렸다.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살이 속빠져서는 촌스러운 파마머리를 한 채 영화의 끝자락이라고 잡고 싶다는 등, 깽판이 되더라도 한번 끝까지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