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표지ⓒ 한겨레출판 ㄱ씨는 한 회사에서 26년을 일했다. 한달 전 새로운 부장은 그보다 나이가 어렸다. 부장은 그를 불러 이야기하는데 퇴직이라는 단어만 입에 안 올렸을 뿐이지 나쁘지 않다는 조건이라며 퇴직금을 받을 것을 종용한다. ㄱ씨는 이미 퇴직을 요구하는 듯한 재교육을 2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이곳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의 결정은 회사 내에 파란을 일으킨다. 연장자인 ㄱ씨 대신에 사정이 힘들었던 다른 사람이 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름 성실하고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함께 커왔다고 생각했던 그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적잖게 당황한다. 이 상황은 김혜진의 소설 에서 퇴직하기를 요구하는 회사와 동료들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은 화자인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나’는 이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