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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부의 세계 10화, 이태오가 가는 곳마다 사건?!, 줄거리, 명장면

고고와 디디 2020. 4. 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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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성격의 소유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어떤 상황이 그려져도 다이내믹해질 수밖에 없어요.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가 바로 그러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이태오(박해준)의 성격이 잘 드러나질 않았어요. 이건 그가 대외적으로는 착한 척(?)하기 때문입니다. 부드럽고 젠틀한 사람, 악한 마음일랑 1도 없다는 듯 살아가던 이태오였기 가능했죠.

 

결혼 전에는 지선우(김희애)가 완벽한 가정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죠. 아이랑 잘 놀아주고 아내한테 따뜻한 남자가 이태오였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태오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여다경(한소희)과 바람을 피게 된 것도 이렇듯 완벽해 보이는 가정이 그에게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잘난 아내보다 늘 뒷전인 절친에게조차 아내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걸 보면 가뜩이나 복잡한 그의 성격이 베베 꼬이게 되는 건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죠. 사회생활은 해보지도 않은 어린 여다경은 다루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아내 덕에 차린 번듯한 영화사 대표라는 직함도 여다경에게는 대단해 보였습니다. 자신을 우러러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태오는 필요했어요.

 

 

 

이태오는 기어이 지선우와 결별하고 여다경과 살림을 차리면서 지선우가 살던 고산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태오는 뒷끝이 있는 사람이기도 한다는 점이 잘 드러나죠. 그녀를 고산에서 내보내려고 온갖 범법을 다 모의하고 저지르니깐요.

 

이태오 한 사람으로 극 전체가 조용할 틈이 없어요. 항상 무슨 일을 저지를까 조마조마합니다. 강단 있는 지선우가 아니였다면 극은 이태오의 막장짓으로 도배되었을 거에요.

 

지선우는 투명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으로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간 인물이죠. 그래서 그녀는 남편을 빼앗은 여다경에게조차 조언을 합니다. "넌 아직 이태오를 몰라"라고요. 

 

이태오는 열등감이 많고 아직 전처에 대한 미련도 못버리고 있고 장인이 주는 권력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용해 지선우를 괴롭히는 인물입니다. 모든 잘못은 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찌질한 습성도 있죠. 그래서 이태오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런 생각없는 불도저 같은 이태오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라는 답을 주는 이가 있어요. 옆집에서 살던, 항상 남편의 외도때문에 괴로워하던 여자 고예림이에요. 부잣집 딸래미였지만 이혼하면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고 견디는 고예림죠.

 

그녀는 그동안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기였음을 깨닫게 되면서 고산을 떠나게 됩니다.  말도 안통하고 범법까지 일으키는 이태오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그녀의 제안은 설득력 있어요. 그럼에도 지선우가 조력자를 구해 이태오에게 한방 먹이길 바래요.

 

시청자들이 왜 <부부의 세계>에 열광하는 지 알아요. 복잡한 성격의, 어쩌면 자존감이라곤 1도 없는 이태오가 가는 곳마다 일으키는 사건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지선우 역시 강단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호락호락 고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죠. 그녀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게 되는지 그 과정에 응원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사족이지만 처음 <부부의 세계>를 시작했을 때 대배우 김희애에 비해 남자 주인공이 약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죠. 멋지지도 않고 쿨하지도 않아보이는 남주라니..요.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찌질함, 질투심, 폭력을 하는 심리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배우는 박해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력이 요하는 역할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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