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

그가 바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가 일어난 일, '일인칭 단수 리뷰', 북튜버, 북튜브, 유투브 연재

고고와 디디 2021. 2.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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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고마운 어느 봄날, 통유리가 비치는 카페에서 신간 소설, 특히 추리 소설 한권을 읽는 느낌이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이런 취미가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은 너무 펑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인칭 단수>를 꺼내들고 읽어내려가다보니 나와 똑 닮은 취미를 가진 남자가 나와 반가웠어요. 

 

1. 줄거리 

 

그는 까페가 아닌 바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긴 했지만요. 기분 좋은 어느 봄날 저녁, 남자는 오늘은 늘 가던 동네 단골 바가 아니라 처음 가보는 바에 가서 책을 읽기로 해요.아직 초저녁이라 바는 한산했고 음악도 적당했고 조명도 괜찮고, 독서하기에는 무난한 분위기였습니다.

 

문제는 기대했던 신간 미스터리 소설이 재미있지 않았다는 건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내려가는 습관 때문에 그는 반은 의무적으로 읽어내려가는 중이었어요.

 

아니죠, 이건 핑계일 수도 있겠네요. 그는 기분전환용으로 지르는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장롱에만 있던 슈트를 꺼내 잘 차려입고 한 시간쯤 집 근처를 배회하는 것이었어요. 오늘은 오래된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독서용 의자에 앉아 소설을 펴 들었는데 영 독서에 집중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기분도 전환할 겸 잘 차려입고 이리저리 거리를 배회하다 바에 가게 된 거죠. 

 

저는 사실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가 확실히 보이고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달려갈 수밖에 없는 촘촘한 플롯이 있는 소설을 좋아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어릴 적 보다가 포기한 <상실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읽어본 것이 없어요. 줄거리가 확연히 보이지 않아서요. 

 

2. <일인칭 단수> 속 작법 

 

그럼에도 <일인칭 단수>는 몇번씩이나 읽어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글 구조 때문인데요. 첫 구절부터 빨려들어갔습니다.  글 구조는 이렇습니다.

 

소설 <일인칭 단수>는 한 남자가 산책을 가다가 바에 들려 책을 읽다가 이런 저런 사유를 하는 그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어요. 뚜렷한 사건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한 남자의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긴 시간동안 추적하는 셈이죠.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 그 남자의 고뇌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가 하는 고뇌를 듣다보면 저도 고민했던 것이기에 쉽게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3. <일인칭 단수>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그가 지금 괴로워하는 이유가 담긴 그의 나레이션을 읽어볼게요.

카운터 건너편에는 갖가지 술병이 늘어선 선반이 있었다. 그 뒷면의 벽은 커다란 거울이었고, 내 모습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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