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을 파는 백화점입니다.
꿈을 파는 곳은 많았지만 달러구트 백화점이 그 중 최고인 이유는
달러구트 백화점만의 메뉴얼 덕분입니다.
자극적인 꿈을 파는 상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몇 꿈 상점들은 충분히 잔 사람도 더 자게 만들고 쾌락만을 좆아 꿈을 사러 오게 만들죠. 하지만 달러구트 백화점은 필요한 만큼 꿈꾸게 합니다. 그리고 꿈을 팔면서 중요한 건 현실이라 강조해주죠. 33p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속 이야기는 이 백화점만의 규칙을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진행됩니다. 이게 이 소설만의 플롯인 셈이죠.
그 중 인상적인 규칙 몇 가지를 같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선, 꿈을 사러 온 모든 손님에게 꿈을 파는 게 아니에요.
이건 이 백화점이 후불로 꿈값을 받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아무한테나 팔아서 '에이 개꿈이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p.45
후불로 내는 꿈값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손님은 꿈을 꾸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의 딱 절반을 요금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감정이 풍부한 손님에게 팔면 꿈값을 많이 받을 확률도 놓아지기에 단골손님 관리에 집중하죠.
그래서 이 백화점에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p.71
꿈을 꾸고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면 꿈값을 받지 않는다는 정책 때문에
이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손님에게 어울리는 꿈을 신중하게 건네고 있어요.
두번째, 이 백화점에서 파는 꿈을 꾸고 나서는 꿈을 사러온 기억도 직접 꾼 꿈조차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는 특성이 있죠.
다 잊어버리게 되는데 왜 사람들은 이 꿈을 사려고 하나 궁금해졌어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나림이 산 예지몽을 가지고 정리해볼게요.
나림은 펑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플롯을 아직 만들어내지 못해 시나리오를 쓰지 못하는 상태에요.
그러다 사게 된 게 예지몽인데요. 그녀는 이 꿈을 꾼 덕분에 펑범한 연애 이야기에 멋진 장치를 얹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친구 아영에 대한 예지몽을 꾼 덕분인데요. 그녀는 아영이 앞으로 사귀게 될 남자에 대한 예지몽을 꾼 거죠.
이러한 이유로 꿈을 꾼 기억은 사라졌지만 아양에게 온 전화 속 이름만 보고도 그가 아영이 남자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영이 남자친구에게 전화오는 장면을 꿈속에서 본 거죠.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그녀가 완성하고자 하는 독특한 플롯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오디오클립에서 소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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