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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Life/오디오클립 디디의 책방42

내가 숨겨오던 과거가 신간소설로 나온다면? <누군가는 알고 있다> 리뷰 소설 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 남자 조나단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죠. 처음에는 조나단의 엄마가 이후에는 그의 아빠가 그리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각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각각 자신의 사정에 따라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인생에 대해 판단내린다는 것입니다.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실체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그는 A가 되기도 B가 되기도 C가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더해지는 단서들 때문에 조나단에 대한 인상은 계속 바뀝니다. 어느새 독자도 조나단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이 촘촘한 플롯 덕분에 3.. 2020. 12. 7.
잘나가던 크리켓 선수가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된 사연, 소설 <그녀, 클로이> 리뷰, 오디오클립 ◆ 소설 본 첫 느낌 ◆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은 인물관계도가 확실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100페이지가 넘어가기도 전에 이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들은 뚜렷한 편이었지요. 이점 때문에 이후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아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안되는 소위 골동품 같은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승무원 디팍과 그의 아파트 주민 클로이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클로이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죠. 예전에는 배우였지만 지금은 오디오북 성우 그리고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사업차 뭄바이에서 온 산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그와 연인이 됩니다. 산지와 엮인 사람들은 이 책을 통틀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2020. 12. 2.
그가 지금 <안네의 일기>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 , 침묵 박물관, 오가와 요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을 때 다신 볼 수 없는 그 사람을 무엇으로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그들과 쌓아올린 추억이 부피와 더불어 깊이도 깊어져갈 때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을 잃었을 때 난 버텨낼 수 있을까? 라고요. 1. 주인공에게 란 무엇일까. 오가와 요코의 소설 에서도 어머니의 유품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그가 18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그 이후로 그는 어머니가 남기신 책 를 조금씩 읽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곳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가 그가 지금 두려운 건 딱 한가지였어요. 그게 무엇인지 함께 읽어볼게요. 속.. 2020. 12. 1.
지금 너와 나 우리 사이는 괜찮은 걸까, <너라는 생활> 속 단편 <아는 언니> 리뷰 김혜진 작가의 글은 남들에게 말하기에는 좀스러워보이고 예민한 건 아닌가 싶어 혼자 꽁공 쌓아놓은 나만의 고민을,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읽을 때마다 위안을 받습니다. 오늘은 속 단편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해볼게요. 화자인 '나'는 애인의 아파트에 월세를 내고 같이 살고 있어요. 애인의 엄마가 마련해준 아파트라 꽤 넓고 쾌적합니다. 그러던 중 애인이 알던 '아는 언니'라는 사람이 그들의 삶에 끼여들게 되면서 화자와 그녀의 애인은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연인이기에 불만을 입밖으로 내기가 좀 망설여지는. 그리고 상황에서 오는 갑을구도는 보는 내내 숨막히게 했어요. 문제는 화자인 내가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데도 애인은 자기 집이라.. 2020. 11. 12.
성가시지만 네가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어, <너라는 생활> 리뷰 , 김혜진 작가, 오디오클립 '9번의 일'을 썼던 김혜진 작가의 신작 에서 이 대목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책 또다시 집어들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 대목 함께 읽어볼게요. 너는 시시때때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고, 일과 생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모두를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 속에 몰아넣는 사람이고,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서 거듭 우리의 생활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러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p.78 때로는 성가시고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나의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난 너라는 생활을 알 수 없었겠지.라고 말해주는 듯한 소설 은요. 읽는 내내 담담하면서도 참 먹먹했던 것 같아요. 그럼, 소설 줄거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게요. 화자는 너라는 인물에 .. 202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