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Review/방송, 유투브 리뷰 181

승소 어려운 재판, 그는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 영화 포스터 ⓒ CGV 아트하우스 성별에 따라 법이 달라진다는 허점을 발견한 것은 성 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발견한 것과 그것을 짚고 법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미미 레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은 남녀 차별이 당연시 되던 시대에 태어난 여성 변호인 긴즈버그가 1970년대 우연히 남성 보육자와 관련된 사건을 접하며 이는 남성의 역차별 사건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178건의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재판을 다룬 이야기이다. 긴즈번그(펠리시티 존스)는 1956년, 남녀차별이 극심했던 시대에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9명의 여학생 중 하나였으며 수석 졸업했다. 남다른 뚝심으로 남들이 다 패배할 거라 장담하는 재판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끈..

그녀가 곡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 때문

▲ 영화 '와일드 로즈' 포스터 ⓒ 판씨네마 톰 하퍼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2019) 속 로즈(제시 버클리)의 인생은 녹록지 않다. 18살이 되기도 전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마약을 운반하다 걸려 1년이나 감옥에 있다 왔다.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감옥에 가기 전, 타고난 가창력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바에서 좌중을 휘어잡던 그녀는 이제 없다. 여전히 컨트리 음악 가수로서의 꿈은 가지고 있지만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청소일 뿐이다. 두 자녀도 건사해야 하고 이제 스스로 집안을 꾸려나가야 되기에 가수로서의 꿈은 잠시 미뤄두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의 인생에 봄날 같이 나타난 두 사람 덕분에 그녀는 또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는 청소를 하던 집의..

최고의 쇼호스트도 외면한 상품, 어떻게 성공했을까

▲ 영화 포스터 ⓒ 20세기 폭스 어린 시절에 꿈을 가졌던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실제 어릴 적 꿈을 이룬 경우는 많지 않다. 일단 꿈을 현실화하기까지 많은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 당장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일 때문에 자신의 꿈을 미루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추진력이 부족해서 좌절되기도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에 적절한 조력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신의 꿈을 쫓아 가다가 성공한 사람들을 보다보면 가슴이 벅차게 된다. 이런 드라마틱한 인생을 꾸려나간 사람의 이야기에 기반을 둔 영화 (2015)는 타고난 재능과 그에 준하는 노력과 배짱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성공한 여성 사업가 조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은 이러한..

커피 열매 씹어먹는 남자... 어쩌다 고양이 신세 됐을까

▲드라마 포스터ⓒ JTBC 30일 방송된 JTBC 드라마 페스타 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 세일즈맨의 불안과 고양이 학대로 이슈화 되었던 '루왁 커피'에 대해 다룬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가장으로서 가지는 가족 부양의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통합된다. 50대 고졸 출신의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은 인원 감축을 빌미로 한 회사의 은퇴 종용에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최근 볼리비아산 원두를 들여오다가 생각지도 못한 폭발 사고로 50톤의 원두를 날려,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기에 더욱 견디기가 힘든 상태다. 퇴직금은 이미 동생 음식점 창업에 사용했고 딸 지현(김미수)의 카페를 열어주기 위해 돈도 빌려준 상황이다. 아직 지출해야 할 돈들이 많아 정차식은 ..

배우 서현진이 완성한 고하늘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믿음

tvN 드라마 '블랙독' 포스터ⓒ tvN tvN 월화드라마 이 첫 선을 보였다. 현재 1, 2회까지 이야기 진행된 이 드라마는 치열한 사립고등학교, 더욱이 대학입시와 밀접한 진학부에서 일하게 된 기간제 교사가 겪는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기로 결심한 듯하다. 동시에 주인공으로 과거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님을 사고를 잃은 아픔이 있으며 정직하고 성실하며 수업 능력도 출중한 신입 기간제 고하늘(서현진)을 택하면서 드라마는 흥미진진하게 되었다. tvN 드라마 속 한 장면ⓒ tvN 고하늘은 학창시절 버스 전복 사고로 인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을 구해주고 죽은 선생님을 잊지 못한 상태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여서 정교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의문을 품은 채 고하늘은 그의..

[리뷰]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스릴러로 정점 찍고, 드라마로 쉬어 가고

▲tvN 드라마 의 한 장면ⓒ tvN tvN 드라마 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품고 있는 장르가 여러 가지라는 데 있다. 지난 4, 5일 방송된 5, 6화에서는 육동식(윤시윤 분)의 원래 성정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올바르고 성실한 심성을 지닌 인물. 앞선 방송분에서는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해 빠른 전개를 선보였다면 지금은 조금 느리지만 감동적인 육동식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동생이 어느 무리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알게 된 육동식이 선택한 방식은 군말없이 그들에게 맞아 주는 것이었다. 더 이상 동생을 괴롭히지 않도록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게 육동식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

[리뷰] 영화 <결혼 이야기> 결혼 이후에 삶은 다시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넷플릭스 노아 바움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19년작 영화 를 본 순간, 감독은 이 장면을 클라이맥스로 고정하고 남은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남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이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 니콜은 결혼 후 찰리의 연극 연출가인 인생에 맞추느라 바빠서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경력 쌓기를 위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살기를 고집하는 찰리에게 자신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찰리는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따지지만 정작 그녀가 배우로서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LA에서 살자는 의견은 여전히 수용하지 않는다. 제3자인 관객이 보기에 니콜은 자신의..

가짜 싸이코패스와 진짜 싸이코패스의 만남, 이건 몰랐다

드라마 포스터ⓒ tvN 드라마 에서 주식회사에서 말단사원으로 일하는 육동식은 더 이상 갑질 상사에게 호구잡힌 채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을 뒤집어쓰고 유서를 쓰지 않는다. 대신 그가 회사에서 버텨내는 날이 길어질수록 그에게 던져지는 맥락 없는 괴롭힘에 당당히 대항할 뿐이다. 내가 를 대하는 자세는 그를 내쫓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함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가도 무서운 걸 모르는 지금의 육동식(윤시윤)의 반박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의 전개에 두 번 놀랐다. 가짜 싸이코패스 육동식과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의 콜라보라니 사이다만 바랄 뿐이었는데 이같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다소 놀랐다. 치밀하면서도 계획적인 서인우(박성훈) 역시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임을 ..

기억 잃은 사이 내가 연쇄살인마 됐다면? 이 드라마의 위로

회사는 정글과 같다.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을 들키는 순간 잡아먹히기 쉬운 먹잇감이 되기 쉽다. tvN 드라마 에서 육동식(윤시윤)이 딱 그렇다.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고도, 누군가 윽박지르고 또 누군가가 동정에 호소하면 아무말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사고 후 기억상실 때문에 몰랐던 사실 즉, 자신이 싸이코패스였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어떨까? tvN 드라마 는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일 테다. 착해빠진 말단 사원 육동식은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는 가운데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더욱이 육동식이 범행일지가 담긴 빨간 수첩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면서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슈퍼 히어로가 슈퍼 파워를 가진 뒤 세상..

친구가 죽었다, 사람들은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주의! 이 글에는 영화 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 영화 포스터ⓒ CGV 아트하우스 하룻밤 만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난 후 남겨진 사람들의 죄책감을 조명한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지목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2018년작 영화 는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일조차 힘든 영희(전여빈 분)에게 닥친 시련에 대한 이야기다. 영희는 이제 자신을 추슬러 세상에서 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경민(고원희 분)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른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이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우울하고 시니컬해 보이는 영희는 평소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황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