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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방송, 유투브 리뷰185

[리뷰] 영화 <결혼 이야기> 결혼 이후에 삶은 다시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넷플릭스 노아 바움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19년작 영화 를 본 순간, 감독은 이 장면을 클라이맥스로 고정하고 남은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남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이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 니콜은 결혼 후 찰리의 연극 연출가인 인생에 맞추느라 바빠서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경력 쌓기를 위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살기를 고집하는 찰리에게 자신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찰리는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따지지만 정작 그녀가 배우로서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LA에서 살자는 의견은 여전히 수용하지 않는다. 제3자인 관객이 보기에 니콜은 자신의.. 2019. 12. 9.
가짜 싸이코패스와 진짜 싸이코패스의 만남, 이건 몰랐다 드라마 포스터ⓒ tvN 드라마 에서 주식회사에서 말단사원으로 일하는 육동식은 더 이상 갑질 상사에게 호구잡힌 채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을 뒤집어쓰고 유서를 쓰지 않는다. 대신 그가 회사에서 버텨내는 날이 길어질수록 그에게 던져지는 맥락 없는 괴롭힘에 당당히 대항할 뿐이다. 내가 를 대하는 자세는 그를 내쫓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함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가도 무서운 걸 모르는 지금의 육동식(윤시윤)의 반박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의 전개에 두 번 놀랐다. 가짜 싸이코패스 육동식과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의 콜라보라니 사이다만 바랄 뿐이었는데 이같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다소 놀랐다. 치밀하면서도 계획적인 서인우(박성훈) 역시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임을 .. 2019. 11. 29.
기억 잃은 사이 내가 연쇄살인마 됐다면? 이 드라마의 위로 회사는 정글과 같다.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을 들키는 순간 잡아먹히기 쉬운 먹잇감이 되기 쉽다. tvN 드라마 에서 육동식(윤시윤)이 딱 그렇다.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고도, 누군가 윽박지르고 또 누군가가 동정에 호소하면 아무말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사고 후 기억상실 때문에 몰랐던 사실 즉, 자신이 싸이코패스였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어떨까? tvN 드라마 는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일 테다. 착해빠진 말단 사원 육동식은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는 가운데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더욱이 육동식이 범행일지가 담긴 빨간 수첩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면서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슈퍼 히어로가 슈퍼 파워를 가진 뒤 세상.. 2019. 11. 22.
친구가 죽었다, 사람들은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주의! 이 글에는 영화 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 영화 포스터ⓒ CGV 아트하우스 하룻밤 만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난 후 남겨진 사람들의 죄책감을 조명한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지목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2018년작 영화 는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일조차 힘든 영희(전여빈 분)에게 닥친 시련에 대한 이야기다. 영희는 이제 자신을 추슬러 세상에서 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경민(고원희 분)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른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이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우울하고 시니컬해 보이는 영희는 평소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황을.. 2019. 11. 15.
영화 <튤리>가 그린 이 시대의 엄마 *주의! 이 글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독박육아를 하는 아내, 계획밖의 셋째 임신, 독특한 아이를 둔 엄마, 이 모든 것이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를 묘사한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이상의 문제를 떠안을 때가 있다. 2018년에 개봉된 영화 는 이 세상에서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안팎으로 하루하루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엄마, 아내에게 주는 위로다. ▲영화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드루는 바쁜 직장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들을 챙기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남편이다. 평범함이라는 것도 이 시대에 남편에게 통용되는 기본이라는 것이지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영화 에서는 남편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것들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201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