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Review 330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은 철학서라기보다는 저에게는 문학에 가까웠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에 대해 되짚어 보며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올바른가 아닌가'가 죽고 사는 문제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할 때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이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전 참 열정적으로 원하는 거 다 해보면서 살아왔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글 쓴답시고 드라마 공모전에 나가고 소설 공모전에 나가느라 도서관에서 살았고 취준생일 때는 드라마 피디가 되겠다고 이력을 만들겠다고 1년 동안 연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했고 온갖 연극제, 영화제 쫒아다니며 비평단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순간 순간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나에게는 참 중요했습니다. 그게 삶을 살아가는 이유고 내..

Review/책 리뷰 2016.09.24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저

책이 다소 단편적인 정보가 나열된 것 같아 책수다에 가서 무슨 말을 늘어놓아야 될까 생각이 이래저래 많아졌습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거, 남들이 이미 알고 있는 거는 구태여 이야기할 바에는 그냥 가만히 있자. 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이 있었기에 난감했죠. 하지만 역시 책수다 속에서의 사람들 간의 이야기는 늘 저를 놀래키곤 했습니다. summernina님이 꺼내놓으신 이야기 보따리 덕분에 여자, 남자의 다른점에서 여자와 남자가 만나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야기까지 확장되면서 저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우울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기분 좋은 '우울감'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연애, 결혼에 대한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상념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고요. 낙천적인 터라 카르페디엠을 입에..

Review/책 리뷰 2016.08.21

가쿠다 미쓰요 <종이달>

가쿠다 미쓰요 는 읽을 때보다는 책수다를 떨 때 더 재밌다. 그런 점에서 책수다를 하기 전 천근만근 같았던 내 몸을 질질 끌고 들어서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책수다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나를 짓눌렀던 그때 그 무기력한 감정이 떠올랐기에... 혼자 책을 읽고 나서 막막했던 것은 책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논할 게 없어서라기 보다 는 이야기하는 순간 내 자신에게 젠체하는 나를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 제3자로서 주인공 리카의 몰락을 보며 작가는 그녀의 불완전한 자의식을 보여주고 그 바탕 아래 자유를 추구할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거야~라 고 설을 풀 수는 있었지만 이미 난 머리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

Review/책 리뷰 2016.07.30

아감벤 장치란 무엇인가

아감벤은 수년 전 순식간에 나의 인생을 땅바닥으로 곤두박칠할 뻔한 그 시간, 그 장소로 나를 데려갔다....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좀 나아졌을까?,,,를 수십번도 더 상상했던 그 나날들...아감벤은 장치를 이야기하는데 이건 기술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언어, 제도, 미디어 등 인간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다 포함한다.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 중 회사가 사람들의 최대치를 뽑아내려고 고안한 룰에 대한 것이다.과거 사회생활을 할 때 난 야근을 해야 하고 시키는 일은 군말없이 해내야 되고,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좋은 것은 좋은거라고 넘어갈 수 있는,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룰에 대해 지독히도 숨막혀했다.부끄럽게도 그당시 난 그 룰에 반항하여 큰 틀을 바꾸고자 하던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룰이라는..

Review/책 리뷰 2016.06.18

추리 소설에 머물기보다 장르를 달리하여 심리 소설로 발전한 미나토 가나에 <고백>

이야기는 교사인 유코가 자신의 딸 마나미를 죽인 범인을 알고 있으면서 법에 처벌을 맡기지 않고 사적으로 복수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들이 왜 마나미를 죽였는가에 관련해서 비뚤어진 그들의 가정사를 보여준다. 이게 가능한 것은 작가가 각기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사건을 서술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범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며 그걸 펼쳐보여 주며 나에게 청소년 시절 겪던 성장통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피해자인 교사의 속내보다는 청소년인 범인 둘에 대한 속사정을 이야기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사실 고도로 계산되었다. 독자들은 피해자인 교사 만큼 범인들에게도 안타까운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법을 보며 느낀 바가 많다. 현실의 나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Review/책 리뷰 2016.05.08

박준 시집 리뷰

비도 오고 누구 말마따나 엉덩이 들썩들썩대고 마냥 사람들과 속닥거리고 싶은 날..시집 발제 끝나고 나서도 내내 집에 가기가 싫은 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발제의 여운 덕분이었죠. 아련하고... 애틋하고 ....저절로 겸손해지는.... 느낌을 주는 박준 시인의 화법 때문이죠. 유난히 나의 시선을 끈 건 시 이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영원하지 않은, 그것도 과거형으로 점철되어 있는 이 시는 말 그대로 끝남을 전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라고 말을 꺼내는 미인의 말을 화자는 "여기가 동양의 나폴리래."라고 싱거운 말로 받아냅니다.가장 로맨틱할 수 있었던 순간을 참 벙찌게 만들죠. 근데 이런 화자의 담담함이 전 왜이리 아련할까요? 정작 화자는 절벽으로 뒷걸음치는 미인의 손을..

Review/책 리뷰 2016.04.16

자기 앞의 생_집착 쩌는 나의 모습으로..

집착은 태어날 때부터 20대 중반까지 나의 인생을 지배했다. 중고등시절에는 단짝에 집착을 했고, 대학교 때는 어머니의 관심에 집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집착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점잖치 못하며 원시적이었는지 늘 그 느낌에 난 괴로워했다. 결국 이후에 남은 건 누군가에게 집착하지 말자..라는 다짐뿐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와 심하게 집착을 하면 거리를 두고, 나의 행동에 불만을 가져 비난을 하면 그 자리를 피하고 그렇게 살아오면서 참 시끄럽지 않아서 좋구나..라고 최근까지 생각해왔다. 그러다.. 에서 로자 아주머니가 모모와 투닥거릴망정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워보이는 원시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걸 보고 저사람은 살아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Review/책 리뷰 2016.04.03

정의를 부탁해 책 후기

시사에 관심이 없는 내가 자주 보는 장르가 같이 사회 면면에서 발견되는 부조리함을 들춰내는 것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제 도서 는 나의 입맛에 꼭 맞는 책이었다. 너무 깊게 파고들지도, 너무 어둡지 않은 농도로 오늘날 굵직한 사건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전해주는 책이었기에. 이게 가능했던 건 문학적인 장치로 사건의 색깔을 한껏 회색빛으로 덧칠해 전달했기 때문이다. 누구는 이런 색채없음에 기사같지 않다고 이야기도 했지만(어느 정도 공감한다) 까기만 하기에는 아까운 책이기에 또 이렇게 이 책에 대해 좋은 점을 떠들고 있다.

Review/책 리뷰 2016.03.20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솔제니친

이 책, 참 특별하다. 읽을 때도 그렇고 모임 때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자꾸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책. ​ 플롯은 참 간단한데, 슈호프가 정치범으로 둔갑되어 감옥에 갇혀 하루일과를 나열하는 게 다인데.. 작가가 직접 겪은 수용소의 삶을 이야기해서 그런가. ​엿보는 내내 슈호프라는 인간의 하루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듯한 느낌이다. ​오늘 나온 쟁점 인상적인 게 있어 남겨놓고자 한다. ​ #1 ​ 자유라는 권리를 빼앗긴 채 폐쇄된 공간에서 어찌되었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에 각기 행태에 대해 기술되어 있는데 인물 중 나를 대입해보자면 나는 눈치가 있어 적당히 일하고 쉬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슈호프 같은 삶을 살아가기란 힘들것같다. 그러기엔 나는 감정적이어서 속을 숨기기 힘들며 순간적인 화를 삭히기 힘들터..

Review/책 리뷰 2015.12.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