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소설 <버터> 리뷰

고고와 디디 2021. 10.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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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서부터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항상 뭐라도 감상을 쓰려고 하는 습관 때문에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좋은 것은 기존의 묵혀둔 고정관념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버터>는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요리를 하는 과정이나 요리를 맛보는 순간의 묘사들을

정말 실감나게 하지요.

이 부분만 떼어 놓고 봐도 훌륭한 요리 에세이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실제 가지이라는 여자가 여러 명의 남자들을 죽인 사건에 대해 추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건을 취재해 기사를 쓰려고 하는

여자 리카의 억눌러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는 리카에게 몸매관리를 하라고 잔소리를 해대고

절친인 레이코 역시 점차 통통해지는 리카에게 한마디 하고 있죠.

세상이라는 게 통통한 여성에겐 지나친 잣대를 들이미니깐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요.

 

리카는 가지이와 면회를 통해 음식의 맛을 알게 되고

먹는 것에 대해 더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나 남자친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진정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요?

 

저도 하루 1.5끼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다이어터로서

리카의 고군분투기에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하는 말을 듣고

통쾌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세운 잣대에서

내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짜릿한 것인지 저도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