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표지ⓒ 창비 소설 의 이야기 구성을 보면 흥미롭다. 화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초반에는 화자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화자의 행보를 적어가는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편견 없이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감정을 못 느낀다.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화자인 ‘나’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어릴적 엄마는 그에게 메뉴얼을 줘서 각 상황에 맞는 답을 암기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메뉴얼로는 '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엄마, 할머니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간 날 일어난 비극도 막지 못한다. 그저 행복하게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부적응자인 남자는 엄마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