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슬픔의 깊이를 함부로 재단해서 충고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다 견딜 만큼의 슬픔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에는 9.11 테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부인과 세 딸을 잃어버린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찰리가 나옵니다.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은 남겨진 사위를 돌보려고 하지만, 찰리는 그저 가족과의 기억을 송두리째 지워버리고 싶을 뿐입니다. 집안은 엉망이고 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게임 에 몰두하는 일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상실감에 괴로워하는지 느껴지지요.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의 마음이 아프지만 찰리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찰리가 그들에게 한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