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의 결혼식을 가면 으레 그동안 못 보던 친구들도 만나 수다 떨고, 오랜만에 예쁘게 차려 입는 기분을 낼 수도 있어서.. 참석할 때면 좋을 면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먹어갈 수록 결혼식이 부담이 된다. 에서 결혼식장에서 좌불안석인 미즈코시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녀가 결혼식장에서 뒤풀이 접수를 자진해서 하는 이유도 그와 관련이 있다. 뒤풀이 접수를 부탁 받았을 때는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맡길 잘했다. 실직한 사실을 아마미야에게는 말할 수 있어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다. 정직원으로 바쁘게 일하거나, 파견사원이어도 결혼 생각이 있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애들에게 내 현재 상황을 얘기한다면 아마미야 때와는 다른 비참함이 덮쳐올 테니까. 승자니 패자니 하는 말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