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는 순간 나의 시선을 끄는 이야기가 나온다. 감정적이고 감성적이어서 너무나 쉽게 밀착되는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던 나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다독여주는 듯한 말들.. 밤하늘의 셀 수 없는 별들이 그러하듯 사람 마음의 모양은 전부 다 다르다. 선을 긋지 않는다는 건, 모양이 없는 액체 괴물처럼 살아가라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까 선을 긋는 건, 여리고 약한 혹은 못나고 부족한 내 어딘가에 누군가 닿았을 때 ‘나의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라고 고백하는 행위다. 반대로 남들보다 더 관대하거나 잘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시원하게 트여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나라는 사람을 탐험하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부분이 된다. (p.31) 선을 긋는 행위가 상대방을 서운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현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