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게 문득 누군가와 전화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두번째 사람, 세번째 사람에게 전화하는 기분 그런데 끝끝내 어느 누구도 받지 않는 그 상황이 오면.. 강재가 말하듯 너무 허해서 외로울 때가 있어요. 강재의 직업은 역할대행이죠. 애인이 필요할 땐 애인이 되어주고 가족이 필요할 땐 가족이 되어주죠. 그리고 철칙이 있어요. 마음을 위로해줄 뿐 몸으로는 위로해주지 않는다는 철칙.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재는 심리상담가로서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이요. 강재는 부인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갖는 어두운 감정들,, 외로움, 슬픔, 두려움에 관심이 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