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성격의 소유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어떤 상황이 그려져도 다이내믹해질 수밖에 없어요. 에서 이태오가 바로 그러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이태오(박해준)의 성격이 잘 드러나질 않았어요. 이건 그가 대외적으로는 착한 척(?)하기 때문입니다. 부드럽고 젠틀한 사람, 악한 마음일랑 1도 없다는 듯 살아가던 이태오였기 가능했죠. 결혼 전에는 지선우(김희애)가 완벽한 가정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죠. 아이랑 잘 놀아주고 아내한테 따뜻한 남자가 이태오였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태오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여다경(한소희)과 바람을 피게 된 것도 이렇듯 완벽해 보이는 가정이 그에게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잘난 아내보다 늘 뒷전인 절친에게조차 아내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