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347 [리뷰] 영화 <결혼 이야기> 결혼 이후에 삶은 다시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넷플릭스 노아 바움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19년작 영화 를 본 순간, 감독은 이 장면을 클라이맥스로 고정하고 남은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남편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이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 니콜은 결혼 후 찰리의 연극 연출가인 인생에 맞추느라 바빠서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경력 쌓기를 위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살기를 고집하는 찰리에게 자신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찰리는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따지지만 정작 그녀가 배우로서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LA에서 살자는 의견은 여전히 수용하지 않는다. 제3자인 관객이 보기에 니콜은 자신의.. 2019. 12. 9. 가짜 싸이코패스와 진짜 싸이코패스의 만남, 이건 몰랐다 드라마 포스터ⓒ tvN 드라마 에서 주식회사에서 말단사원으로 일하는 육동식은 더 이상 갑질 상사에게 호구잡힌 채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을 뒤집어쓰고 유서를 쓰지 않는다. 대신 그가 회사에서 버텨내는 날이 길어질수록 그에게 던져지는 맥락 없는 괴롭힘에 당당히 대항할 뿐이다. 내가 를 대하는 자세는 그를 내쫓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함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가도 무서운 걸 모르는 지금의 육동식(윤시윤)의 반박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의 전개에 두 번 놀랐다. 가짜 싸이코패스 육동식과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의 콜라보라니 사이다만 바랄 뿐이었는데 이같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다소 놀랐다. 치밀하면서도 계획적인 서인우(박성훈) 역시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임을 .. 2019. 11. 29. 읽고 나니, 할리퀸 로맨스와는 달랐다. 일년 전만 해도 나 역시 속 폴과 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정의 내렸을 것이다. '탄력없는 살갗'에 괜시리 덜컥하고,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무지 싫은',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남자친구 로제의 솔직함에 대해 '그런 정직성만으로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폴처럼 말이다. 책표지ⓒ 민음사 점차 폴에 대해 질려갈 때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새로운 남자 시몽을 등장시킨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시몽의 질문에 폴은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잃어버렸다는 점을 깨닫고, 연인인 로제가 새로운 여자와 관계를 시작한 것에 대한 복수로 자신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시몽을 이용할까 하는 잔인한 생각도 해본다. 가끔 이 .. 2019. 11. 28. 기억 잃은 사이 내가 연쇄살인마 됐다면? 이 드라마의 위로 회사는 정글과 같다.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을 들키는 순간 잡아먹히기 쉬운 먹잇감이 되기 쉽다. tvN 드라마 에서 육동식(윤시윤)이 딱 그렇다.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고도, 누군가 윽박지르고 또 누군가가 동정에 호소하면 아무말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사고 후 기억상실 때문에 몰랐던 사실 즉, 자신이 싸이코패스였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어떨까? tvN 드라마 는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일 테다. 착해빠진 말단 사원 육동식은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는 가운데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더욱이 육동식이 범행일지가 담긴 빨간 수첩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면서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슈퍼 히어로가 슈퍼 파워를 가진 뒤 세상.. 2019. 11. 22.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그래도 인간답게 살기를 모임에 들어가면 가능하면 오랜 기간 활동하려 한다. 그래야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성격도 잘 파악할 수 있고 친해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팔 할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흘러간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단순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눈에 잘 보이는 유형이다. 그들이 원하는 거, 싫어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나의 흥미를 끄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넘어서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는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내가 선택한 인연에 대해 최선을 다해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소설 에도 너무나도 속이 쉽게 보이는 국선 변호사 김수민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그녀를 조종하려고 하는 남자 검사 윤진하가 나온다. 분.. 2019. 11. 19.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