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347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평소 김영하 작가의 비평을 즐겨 보는 팬으로서 사실 소설보다는 이런 비평류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책수다하기 전 약간은 소설의 허술한 반전에 참 많은 불평거리를 들고 갔었다. 은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이야기에 의존해서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어, 나중에 밝혀진 반전을 알게 되어서 헛웃음이 나올지라도 뭐라고 반박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김영하 작가의 힘이라면 힘이겠다. 그만큼 영리하게 계산해 나(살인자)의 목소리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참 허술하다 말하고 싶다가도 잘짜여진 주인공 하나 때문에 불만거리도 말하기 힘든 상황. 석연치 않은 기분이 계속 들다가 수다 중에 나온 단상 하나로 졸작에서 대작으로(적어도 나에게는) 바뀌었다. 그건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살인이야기는 외피일 뿐 그것을 걷어.. 2017. 2. 4.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읽고. 알랭드 보통의 토론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뉴스 이젠 필요 없다.'인데 아니, 라는 책을 읽고 '뉴스'를 안보겠다니...참 아이러니하더군요. 근데 이게 뉴스가 꼭 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가능한 거였어요. 시대가 바뀐 거죠. SNS 영향력이 강력해진 요즘 시대 방송에서 찾을 수 없다면 다른 플랫폼을 찾으면 될 것을....물론 부작용도 있겠죠. '-카더라'부터 남 뒷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까지 걸러내려면.. 그래도 희망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보가 고여있는 게 아니라 흘러내릴 수 있으니깐요. 를 이번 토론에 선정한 사람으로서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몇가지 질문을 준비해봤어요. 첫번 째 질문이 알랭드 보통이 분류해 놓은 뉴스 카테고리 중에 어떤 것.. 2016. 10. 15.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은 철학서라기보다는 저에게는 문학에 가까웠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에 대해 되짚어 보며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올바른가 아닌가'가 죽고 사는 문제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할 때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이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전 참 열정적으로 원하는 거 다 해보면서 살아왔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글 쓴답시고 드라마 공모전에 나가고 소설 공모전에 나가느라 도서관에서 살았고 취준생일 때는 드라마 피디가 되겠다고 이력을 만들겠다고 1년 동안 연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했고 온갖 연극제, 영화제 쫒아다니며 비평단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순간 순간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나에게는 참 중요했습니다. 그게 삶을 살아가는 이유고 내.. 2016. 9. 24.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저 책이 다소 단편적인 정보가 나열된 것 같아 책수다에 가서 무슨 말을 늘어놓아야 될까 생각이 이래저래 많아졌습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거, 남들이 이미 알고 있는 거는 구태여 이야기할 바에는 그냥 가만히 있자. 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이 있었기에 난감했죠. 하지만 역시 책수다 속에서의 사람들 간의 이야기는 늘 저를 놀래키곤 했습니다. summernina님이 꺼내놓으신 이야기 보따리 덕분에 여자, 남자의 다른점에서 여자와 남자가 만나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야기까지 확장되면서 저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우울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기분 좋은 '우울감'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연애, 결혼에 대한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상념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고요. 낙천적인 터라 카르페디엠을 입에.. 2016. 8. 21.
가쿠다 미쓰요 <종이달> 가쿠다 미쓰요 는 읽을 때보다는 책수다를 떨 때 더 재밌다. 그런 점에서 책수다를 하기 전 천근만근 같았던 내 몸을 질질 끌고 들어서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책수다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나를 짓눌렀던 그때 그 무기력한 감정이 떠올랐기에... 혼자 책을 읽고 나서 막막했던 것은 책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논할 게 없어서라기 보다 는 이야기하는 순간 내 자신에게 젠체하는 나를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 제3자로서 주인공 리카의 몰락을 보며 작가는 그녀의 불완전한 자의식을 보여주고 그 바탕 아래 자유를 추구할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거야~라 고 설을 풀 수는 있었지만 이미 난 머리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 2016.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