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읽고.

고고와 디디 2016. 10.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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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토론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뉴스 이젠 필요 없다.'인데 아니, <뉴스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뉴스'를 안보겠다니...참 아이러니하더군요.

근데 이게 뉴스가 꼭 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가능한 거였어요. 시대가 바뀐 거죠. SNS 영향력이 강력해진 요즘 시대 방송에서 찾을 수 없다면 다른 플랫폼을 찾으면 될 것을....물론 부작용도 있겠죠. '-카더라'부터 남 뒷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까지 걸러내려면..

그래도 희망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보가 고여있는 게 아니라 흘러내릴 수 있으니깐요.

<뉴스의 시대>를 이번 토론에 선정한 사람으로서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몇가지 질문을 준비해봤어요. 첫번 째 질문이 알랭드 보통이 분류해 놓은 뉴스 카테고리 중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가.였는데 토론 끝난 지금 보니 우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날 무렵 여기저기서 들린 이야기는 뉴스 말고도 할 게 많은데 관심있는 것부터 하는게 좋지. 뉴스가 보고 싶어지는 때가 오면 보면 되고..이런 분위기여서 참 저런 첫 질문을 생각했던 제 모습이 너무 웃겨보이는 거에요. 첫 질문에 제가 준비한 답은 '소비자 정보 뉴스'였는데 답하기 면구스러웠던 이유는 이 섹션은 거의 뒤에 있고 내용도 훓는 정도로 지나가기에 알랭드 보통이 보기에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차례에 앞쪽에 있던 카테고리들 정치 뉴스나 경제뉴스 등 세상 돌아가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참 뉴스 이야기를 할 때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좀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이러다보니 그런 죄책감마저 편견이었던 점을 알게 된 날이어서 더 뜻깊었던 것 같아요.

토론은 이래서 좋아요.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매력이 있죠.  

생각보다 고지식한 나의 모습, 알면서도 또 알게 되는 그런 날이어서 좀 색다른 토론이었던 거 같아요. 저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