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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부부의 세계, 7화 리뷰, 시청자를 조련하는 3개 명장면 pick, 줄거리

고고와 디디 2020. 4.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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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는 참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인간들의 밑바닥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도록 사건이 설정되어 있고 그 사건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여주인공 지선우(김희애)이 있기 때문이죠. 보통 사람이라면 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선우는 과감히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진하는 선우의 심경의 변화를 길건너 불구경하듯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세하게 잡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의 드라마는 아닙니다. 보고 나면 왠지 찝찝한 드라마여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인간들의 속성을 자세히 파헤쳐서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장면 배치는 배울 점이 많은 트릭인 것 같아 몇개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가 7화에서 Pick한 장면은 3가지입니다.

1.

 

자선파티에서 무료 진료를 하는 선우와 내연녀의 엄마가 내연녀 여다경과 전남편 이태오의 파티에 초대하고자 초대장을 돌리는 장면이 보여지죠. 초대장을 가지고 선우에게 다가가는 내연녀의 엄마의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숨죽여 그녀의 행보를 관찰하죠. 참 잔인합니다. 결국 스쳐 지나가듯 지나가는 내연녀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쫄깃쫄깃한 장면이었습니다.

2. 자신이 바람을 펴 내연녀와 고향을 떠난 주제에 다시 돌아와 그녀의 옆집에 그것도 내연녀와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파티에 선우를 초대하다니요. 제정신인가요.  이런 장면에서 이태오 역시 복잡다단한 사람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기에는 제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찌질한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3. 

 

 

이태오는 바람펴서 이혼당한 후 내연녀와 버젓이 선우의 집 옆으로 이사왔습니다. 거기다 이태오는 좋은 영화로 멋지게 성공해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딸도 있고요. 파티도 준비했죠. 그런 곳에 보통 사람같으면 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선우는 파티 한 가운데로 들어섭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태오는 선우의 말처럼 그녀에게도 미련이 남은 걸까요? 아들 준영이가 좋아하는 야구를 공략해 그가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파티에 초대했다고 아이를 꼬드깁니다. 자신의 취향도 잘 알고 평소에도 잘 놀아주던 아빠였기에 아이는 엄마 몰래 파티에 참석하죠. 그리고 그 사진을 이태오는 전처에게 보내죠. 올 수밖에 없는 판을 짜는 모습을 보면 이태오도 참 복잡다단한 성격이구나 싶습니다.

아이를 찾는다고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선우나 내연녀가 곤란할 줄 알면서도 아들의 방까지 마련해 꼬드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태오를 보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촌극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바 있어요. 왜냐하면 내 속에도 있는 찌질하고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투심, 시기.추악한 감정들을 자꾸 들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그런 건 숨기고 싶어하죠. 아무리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스토리에 눈길이 가는 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들, 선우와 태오의 기싸움.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놀이판 장기처럼 중심잡기 힘들어하는 아들 준영의 고민까지 자꾸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