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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부부의 세계 8회, 지선우는 알고 여다경은 모르는 것, 명장면, 아군 등장, 줄거리

고고와 디디 2020. 4. 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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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시청자들은 알지만 등장인물은 진실을 모를 때 안타까운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하죠. 아니면 지금처럼 한명의 등장인물만 비밀을 알고 다른 인물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긴장감은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도 이러한 작법으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이 화면에 집중하게 됩니다.

8화는 지선우는 알고 여다경은 모르는 것을 주축으로 극을 긴장감 있게 끌어가고 있어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시청자들도 여다경처럼 이태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요. 이제껏 이태오의 성정에 다룬 것이 겉핣기식이어서 그런 것이지만 이것도 다 의도된 것이지요.

문제는 여다경이 지선우(김희애)에게서 이태오를 뺏어오면서 지선우에 대한 성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는 점이죠. 근데 지선우가 여다경에게 이태오가 생각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니니 조심하라 경고를 했다?  여다경은 지선우의 이 한 마디에 흔들리기 시작해요. 여다경은 지선우의 성격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기 때문이죠. 적어도 잘못된 정보로 여다경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태오보다 지선우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이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쫄깃해졌습니다. 8화 후반부에서 이미 시청자들은 지선우를 사람을 시켜 괴롭힌 것이 이태오(박해준)라는 점을 화면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직 여다경은 이태오의 실체를 모르죠.

여다경이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이태오의 치부를 하나둘씩 보게 되면서 느낄 황당함, 경멸 등의 감정을 차례로 보여줄 것을 생각해보면 참 흥미진진합니다. 그만큼 이태오의 추악한 내면도 낱낱이 드러날 테니깐요. 하지만 마냥 욕할 수는 없어요. 우리 내면에도 일부여도 그런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끓고 있으니깐요.

여담이지만, 8화는 지선우의 강직한 면모,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되는 부분, 그녀의 프로페설녈적인 면을 존중해주는 인물이 부각되면서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을 들었습니다. 질투 심하고 시기하고 욕하는 사람들만 보다가 이렇게 크게 지선우를 도와주는 인물이 나오다니... 시원했다는 말이 맞겠지요. 

그 인물은 바로 지선우가 일하는 병원의 최회장의 부인입니다. 여우회에서 이미 이태오가 지선우를 병원에서 끌어내리라는 의도를 알고 있던 최회장 부인은 지선우에게 그들을 조심하라고 충고해주죠. 이에 지선우는 최회장 부인에게 부탁해 여우회에 들어가서 적진의 한복판에서 이태오의 공격에 방어하려고 합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 그들이 펼쳐지는 상황마다 보여주는 본성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약자 지선우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