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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방송, 유투브 리뷰 181

[리뷰] 영화 <트럼보>, 12개의 이름을 가진 작가.. 사연은?

어느 날, 한 가족에 비상이 걸렸다. 여러 대의 전화기를 주문한 작가 아버지는 많은 이름을 지은 뒤 가족들에게 그 이름들을 기억하라고 한다. 자신이 쓴 작품을 자신의 것이라 말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원고 배달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는 이 상황. 이 작가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편의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실제 인기 작가 트럼보가 겪은 일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다. 1943년, 할리우드에서 당시 잘나가던 천재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는 냉전 시대에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터라 한순간에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명예와 부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그는 가족을 위해 영리한 생각을 해낸다. 바로 가짜 필명으로 쓰되 글을 이전보다 싼 가격에 팔기로 말이다. 2016년 제이 ..

[영화 리뷰] '사이비' 내가 믿는 것은 진짜일까?

타고난 언변으로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믿음을 미끼로 돈을 갈취해가는 자칭 목사들의 행태들은 수년 전부터 익히 들어온 이야기다. "주변에 이런 목사가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어봄직도 하다. 그런데 마을 제일의 폭군이 말해준 거라면, 사람들은 그의 말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는 애니메이션 에서 사건을 지켜보고, 폭로하며, 막으려던 김민철에 대한 이야기다. 김민철은 딸이 어렵사리 모아놓은 등록금이 담긴 통장을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나가고, 카드 게임을 하다가 질 것 같으면 판을 엎어 버리며, 술집에 갔다 하면 시비가 붙는 인물이다. 감독이 이야기하듯 "거대한 벽처럼 소통이 안 되는 인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선다. 이런 그가 파출소 게시판에 버젓이 붙어 있는 수배 전단 속 사기꾼의 존재를 ..

김태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데 영화 <헬로우고스트>가 생각나는 이유

고스트 엄마 차유리(김태희)입니다. 5년 전 아이와 남편만 남겨놓고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지요. 하지만 미련 때문에 아직도 아이와 남편 곁을 맴돌고 있어요. 남편 조강화(이규형)는 어떨까요? 출산 예정을 며칠 앞두고 사고를 당한 그녀를 잃었어요. 후유증으로 한국 흉부 수술 탑이었던 그가 수술실에서 한 순간도 있을 수 없어졌어요. 밝던 그도 차갑고 철두철미한 남자로 변했지요. 아이는 늘 곁에 고스트 엄마가 붙어 있는 터라 어린 나이부터 귀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고 뭔가 이상해보이는 아이는 어린이집에서도 퇴원의 위기에 처해요. 차유리는 어린 아이에게 부담을 준 하늘에 대고 절규를 하죠. 그리고 아이에게 더 이상 귀신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하늘이 준 단 한번의 기회를 이용하려고..

[드라마 리뷰] 책 속 등장인물에 은섭에 대한 힌트가 있다?!

드라마 에는 매번 독서회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제가 기다리는 장면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전설에 대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섭이 차례였지요. 은섭이가 추천해준 이야기는 '늑대은빛눈썹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역시 은섭이에 대한 힌트를 주지죠. 배려심있고 따뜻한 은섭에게 물어보기도 힘든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독서회가 끝나서도 해원은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아니, 은섭에 대해 궁금해하는 겁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 그 소년은 항상 사람들한테 상처를 받곤 했지 소년이 순진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늘 소년을 속이거나 배신하거나 했거든 그래서 소년은 진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떠나기로해 그런 곳이 있었어? 아니 그 어디에도 진짜 사람들은 살지 않아서 소년은 결..

빅뱅이론 시즌 7, "와플 시럽으로 내 얼굴 그려준 친구가 그립냐고? 아닌데!"

'빅뱅이론'은 미국의 인기 시트콤이다. 괴짜인 네 명의 과학자와 그들과 인연을 맺는 금발 미녀 페니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만 모으기도 힘들겠다 싶을 정도다. 그만큼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케미'(어우러짐)는 대단하다. 평범한 사건 하나에도 독특하게 반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 덕에 극을 보는 내내 깔깔거리게 되니 말이다. 쉘든은 연구 때문에 잠시 떨어진 레너드가 보고 싶어 꿈속에서 레너드와 이야기한다. 그런데 웬걸~. 꿈속에서조차 그들의 만남은 순조롭지 않다. 영화 CD가 제자리에 꽂혀 있지 않은 것에 광분한 쉘든은 다짜고짜 레너드에게 전화해 "네가 범인이지?"라고 따져 묻는다. 비바람이 몰아 치는 어두컴컴한 바다 한복판에서 레너드는 그저 정신이 ..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두번 째 리뷰, 귀신이 된 꼬마... 어린이집을 떠나지 못한 이유는?!

드라마 는 호러 코믹 장르에서 머물지 않는다. 이 장르에다 휴머니즘을 깊게 깔아 놓는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강화의 친구 근상(오의식)은 과거에 다친 아내 현정(신동미)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가 현재에 위로해 준다. 또 현정은 죽은 친한 동생 유리에게 SNS에 메시지를 계속 남겨놓기도 한다. 이들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드라마 에서는 사랑하는 아이에게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워주려고 49일 동안 고군분투한 차유리(김태희)의 투쟁기를 그려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과 유령으로서 아이 곁을 맴돌 수밖에 없는 차유리를 겹쳐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누군가를 잃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에 대해 심도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차유리의 아이 서우..

영화 <튤리> 리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독박육아를 하는 아내, 계획밖의 셋째 임신, 독특한 아이를 둔 엄마, 이 모든 것이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를 묘사해요. 그녀의 남편 드루는 바쁜 직장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들을 챙기고 남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남편입니다. 평범함이라는 것도 이 시대에 남편에게 통용되는 기본이라는 것이지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영화

(드라마)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리뷰, 독서회에서 치유받는 법

서울에서 도망치듯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직은 부조리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지친 마음이 치유되지 않았어요. 이런 그녀에게는 고향 친구 은섭이 있었어요.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그는 서점에서 독서회를 열곤 했어요. 이날은 새해 첫날 독서회, 해원도 얼떨결에 참여 하게 됩니다. 새해 첫 독서회의 주제는 겨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첫 독서회에서 들은 정호승 시인의 술 한잔은 해원의 고달픈 서울살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정호승, 술한잔- 은섭의..

편견 뚫고 도약을 이룬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

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롭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성과를 내는 그 과정에 관심이 절로 가게 마련이다. 테오도어 멜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실화 영화 에서도 천부적인 재능과 두뇌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1960년대 NASA 최초의 미국의 유인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였던 '머큐리 계획'에 선발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다른 수학 능력을 가진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 그리고 NASA 프로그래머이자 흑인 여성들의 리더인 도로시 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영화 속 장면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캐서린은 NASA 안에서도 수학 계산으로는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타고 가는..

내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 그때 나는 누구를 떠올리게 될까

▲ 영화 포스터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에서는 많은 걸작을 만들었던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가 등장한다. 그는 몸이 많이 약해져서 영화를 못 찍는 상태에서 즐거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터라 마음도 울적한 상태이다. 그러던 찰나 32년 만에 재개봉되는 자신의 영화 을 다시 보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원하던 영화제작도 더 이상 하기 힘들어지고, 사랑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는 요즈음 혼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헛헛한 감정은 동시에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살바도르(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과거로 돌이켜보며 떠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켜켜이 쌓인 그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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