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연인과의 만남을 되새기는 것만큼 아련하고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영화씨는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소설 <타인의 집>의 단편 zip에서 영화씨는 남편과의 첫만남, 연애, 결혼생활을 돌아보면서
첫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휴 인간아, 일분만 일찍 자릴 뜨지 그랬니,, 일분만.
영화씨가 두시간이 늦은 남편 기한을 기다렸던 자신을 탓하는 말입니다.
영화씨는 이제 딸도 낳고 결혼까지 이 시점에서 그에게 이렇게 말하죠.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변해왔는지 우리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당신은 까맣게 잊어버린
시시콜콜한 일들까지도 나는 다 알고 있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우선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 장면을 읽어줄게요.
p71-73 (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것이 부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무지였는지
영화는 남편이 투자로 1억을 잃어버리고 10년에 걸쳐 빚을 갚아나가는 동안
어렴풋이 알았지만 모른 척 해왔죠.
어쨌든 그래도 지금은 갚았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가
다음 남편의 전화통화 내용에 가슴이 쿵 하니 내려앉았는데요.
어차피 그 여자는 몰라, 집안만 알지, 이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 밖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몰라.
영화의 마음을 찬찬히 알아보게 다음 장면 읽어볼게요.
p82 (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홀로 1억 빚을 갚느라 고생했을 남편이 딱하면서도 안다고 한 순간 재앙이 그들을 덮칠까
두려웠다는 영화의 마음도 공감되었기에..
그저 마음이 허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다음 그녀의 말 때문에
그리움, 설레임, 안타까움, 온갖 감정이 뒤섞여버렸습니다,
같이 울어버린 그 장면 읽으면서 이번 리뷰를 끝낼까 합니다.
p. 98 (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낭독한 부분은 오디오클립에 올려놓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책 한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442/clips/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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